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Film Festival - 해당되는 글 11건
2007/05/27   '거리'와 '시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 (12)
2004/07/25   다시 돌아보는 PiFan 2004 (1)
2004/07/25   PiFan2004 - 심야상영 4 (쇼브라더스 회고전 2) (2)
2004/07/22   PiFan2004 - 녹차의 맛 (4)
2004/07/22   PiFan2004 - 오늘의 사건사고 (8)
2004/07/22   PiFan2004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11)
2004/07/21   PiFan2004 - 쇼와가요대전집 (2)
2004/07/19   PiFan2004 - 이노센스 (2)
2004/07/19   PiFan2004 - 키사라즈 캣츠아이 - 일본시리즈 (3)
2004/07/19   PiFan2004 - 개미들의 왕 
2004/07/17   최근의 근황, PiFan 2004 (4)
만화/애니메이션  2007/05/27 04:10

'거리'와 '시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


초속5센티미터

이번엔, 무려 '국내개봉'도 한다!



일본 독립 애니메이션의 아이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처음 알게 된건 「별의 목소리」가 막 나왔을 무렵인 2002년 초쯤이었다. '1인 자가제작 애니메이션'이라며 당시에도 꽤 큰 화제였고, 작품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놀랍다'는 반응들이었다. 조금 애를 써서 구해본 나의 반응도 역시 '놀랍다'였다. 그뒤로 나 또한 주변사람들에게 이 '놀라운' 애니메이션에 대한 입소문을 열심히 전하곤 했지만, 속으로는 결국 이건 '아는 사람만 아는'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빛나간 듯 하다. 이제 신카이 마코토는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애니메이션팬들에게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별의 목소리 DVD가 국내에 정식발매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현지에서 개봉한지 두 달정도 된 신작을 국내에서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니……. SICAF 2007 영화제가 열리는 용산CGV의 상영관에 혼자서 앉아있자니 새삼스레 이런저런 감흥이 몰려왔다.

'거리'에 대한 짧은 세편의 이야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Their Standing Points)」 이후, 신카이 마코토가 계속 집착해온 주제는 아마도 '거리'과 '시간'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거리'와 '시간'은 으레 '안타까운 마음'을 동반한다. 「별의 목소리」에서는 주인공 치카코와 노보루는 설정상 '영원에 가까운 먼 거리', 빛의 속도로도 쉽게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두 주인공 사이의 '안타까운 마음'은 서로다른 '시간축'을 통해 극대화된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는 '거리'나 '시간'은 직접적으로 부각되지는 않지만, 계속 잠든채 꿈을 꾸고 있는 여주인공 사유리와 남자 주인공 후지사와 간에는 '시간'과 '공간'상의 거리가 있다. 그리고 '약속의 장소'를 상징하는 탑은 쉽게 닿을 수 없는 먼 '거리'에 존재한다.

「초속 5cm:a chain of short stories about their distance.」도 역시 영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인물들간의 '거리'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거리(distance)'란, 물리적인 거리임과 동시에 심리적인 거리이기도 하다. 서로 닿을 수 없는 물리적인 거리, 가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는 마음의 거리- 그런 것들은 때로는 동경이 되고, 안타까움이 되고, 슬픔이 되고, 혹은 추억이 되기도 한다.

 주인공 토오노 타카기는 어린시절 특별한 마음을 나눈 시노하라 아카리와 멀리 떨어지는 이별을 당하게 되고, 그 안타까운 경험 이후 '닿을 수 없는 것을 향한 동경'에 삶의 목적을 부여한 채로 살아간다.(제1화 '벛꽃무리桜花抄') 토오노에게 짝사랑의 마음을 품게된 중-고등학교 동창 카나에.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지만, 먼 곳만을 바라보는 그에게서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제2화 '코스모나우트Cosmonaut')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으로 살아오던 토오노는 문득 스스로를 향한 협박과도 같았던 그 감정이 자신에게서 사라져있음을 깨닫는다.(제3화 '초속5센티미터秒速5センチメートル')


더욱 강화된 '신카이 마코토 스타일'

 신카이 마코토에게는 특유의 스타일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있다. 실사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아름답게 표현된 배경이라던가 일상의 장면을 아주 세밀하게 포착해내는 시선, 그러니까 이를테면 '집으로 막 들어와 켜진 현관등 불빛에 비친 먼지'에 대한 묘사 같은 것 말이다. 이번 「초속 5cm」에서도 그런 것들은 여전하다. 그리고 더 강화된 듯한 인상을 준다. 순간순간 빠르게 이어지는 독백의 대사라던가('비에 젖은 아스팔트의 냄새'와 같은 말들을 늘어놓는), 하늘의 이미지, 뮤직비디오처럼 노래와 싱크를 맞추는 장면(그리고 텐몬의 음악),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주요 감정선의 포인트로 잡고 나가는 부분.. 등, 이러한 특징은 어찌보면 장단점이 명확하고 호오가 갈리는 부분이기도 한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어설프게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좀더 갈고닦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신카이 마코토 스타일'은 확실히 긴 호흡의 장편에서보다는 짧은 호흡의 단편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장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는 조금 늘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면, 「초속 5cm」는 의식적으로 조금 빨리 끊어나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제3화 초속5센티미터'에서 그녀와 '스쳐지나는(스쳐지나간듯한) 장면', 그 짧은 순간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의 폭풍을 수없이 이어지는 짧은 컷들에 담아 주제가와 함께 펼쳐내는 마지막 시퀀스는 환상적이다. (특히 여기서 보여지는 '기억속의 장면들' 중에서 1,2화에 사용된 장면들보다 새롭게 추가된 '기억들'이 인상깊다. 너무 짧게 지나가서 잘못 본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간 살아온 동안 스쳐지나갔거나 아니면 단지 스쳐지나간듯한 '착각'이었던 그런 기억들.)


 '전차'라던가, '우주비행체'라던가, '학교'라던가,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였던 요소들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등장하지만, 이전 두 작품과는 다르게 'SF적인' 부분은 전혀 없다. 덕분에 '메카닉' 디자인 같은 걸 살펴볼 기회는 없지만, 그래도 뭐 어떠한가 싶다. 아름다운 영상미만은 여전하니까..




ps. CGV용산 9관에서 보았는데, 조금 흐릿한- 초점이 제대로 안맞은 듯한 영상에 보는 내내 괴로웠다. 디지털 소스를 필름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문제는 아무래도 아닌 거 같고, 영사의 문제였던 것 같다. 같은 상영관에서 계속 필름을 바꿔걸어야 하는 영화제의 애로사항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컴퓨터로 본 예고편의 쨍-한 720p HD 화질은 아니더라도, 엔딩 스탭롤이라도 선명히 보여줄 정도는 되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ps2. 2007.06.25. 추가.
어제 CGV 상암에서 다시 보았는데, 역시 이날 SICAF에선 영사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맞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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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타  2004/07/25 16:32

다시 돌아보는 PiFan 2004


PiFan 2004, 제 8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가 어제로 끝났습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개막작을 포함한 8편+심야상영4편 = 총 12편의 영화를 봤군요.

영화제는 처음이라 여러면으로 버벅이기도 했지만, 영화제가 이런 거구나 하고 알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가게 되면 좀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들은 대부분 재밌었고 GA에서 감독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12편..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많이 본 듯한 느낌인데, 결국 보아하니 개막작과 마지막 심야상영을 빼놓고는 전부 일본영화..였군요. 결국 취향대로 본거지만, 좀 고루고루 볼 걸 그랬나 봅니다. 8편씩이나 봤지만 보고 싶어도 못본 영화들도 몇몇 있습니다. '가킨초 록'이라던가, '베른의 기적'이 그런 케이스. ('베른의 기적'은 곧 국내개봉 예정이지만, '가킨초 록'은 힘들 것 같아 아깝습니다.) 단편을 하나도 못본 것도 좀 아쉽습니다. 단편 걸작선 하나정도는 봐줬어야 했는데..
그래도 대부분 국내에서 개봉은 힘들 영화들이어서 뿌듯함이 있었네요.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상영관끼리를 오가는 교통의 불편.
셔틀버스 시각 맞추느라 고생이 꽤 많았습니다. 한번은 택시를 잡아타고 가기도 했고..
상영 끝난 후 바로 다음 시각에 영화가 있을 경우엔 30~50분 내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이것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함께 영화를 본 관객 대부분이 그대로 셔틀버스에 몰리다 보니 오는 셔틀버스 2대를 줄 선채 보내기도 했고 탈수 있는 인원제한이 바로 앞에서 끊긴 적도 있었군요 -_-;
지하철역에서 내려 걸어갈 만한 거리의 상영관도 부천시민회관이 유일했습니다.;
(부천과 분당을 지하철로 오가는 것도 나름대로 큰 고역이었군요. -_-;)

뭐 이러저러.. 추억으로 남을만한 10일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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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07/25 15:37

PiFan2004 - 심야상영 4 (쇼브라더스 회고전 2)


시대가 느껴지는(..) 대자객의 포스터.


제목 : 철수무정, 자마, 성성왕, 대자객
감독 : 장철(張徹), 하몽화(何夢華)
정보 : 홍콩, 1967~77, 쇼브라더스
2004년 7월 23일 오후 12:00,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음, 벌써 2일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어쨋든 이 심야상영을 마지막으로 이번 제 피판일정을 끝냈습니다. 영화를 심야 상영으로 보긴 이번이 처음인데, 그다지 할만한 짓이 못되더군요. 특히나 4편씩이나 보는 것이다 보니.. 밤 12시부터 시작했는데 끝나고 나니 아침 8시.
날이 훤히 밝았더군요 -_-;

마지막으로 선택된 심야상영 4.
쇼 브라더스 회고전 2로 기획된 영화 6개 중에서 4개를 상영하는 코스였습니다.
여기서 쇼 브라더스란, 60년대 최전성기를 누리며 홍콩영화계를 풍미한 영화 제작사를 말하는 것으로, 그 유명한 골든 하베스트의 전신격인 곳이라더군요. 그 당시 주류를 이루던 장르는 무협영화이고, 유명한 감독은 이한상, 호금전, 장철 등이 있다고 합니다.
..라지만 전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영화들이군요.;

사실 저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홍콩영화를 비롯한 중국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주말마다 TV로 영화를 볼 때 홍콩영화가 나오면 헐리우드 영화가 나오는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시곤 했던 아버지셨고, 그 덕분에 저는 첩혈쌍웅, 영웅본색 같은 홍콩 느와르는 물론이고 이연걸과 성룡이 나오는 액션물마저도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이연걸과 성룡의 액션물 중에서 워낙 유명한 것들은 결국 보게 되었긴 합니다만..)
이러한 영향으로 지금도 홍콩영화나 중국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최근의 '무간도'도 보지 않았습니다. 보질 못했으니,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당연히 '쇼 브라더스'도 이번 부천 영화제에서 처음 알게 되었지요;
알게 되었어도 관심밖으로 넘어가게 될 운명이었습니다만.. '이런 건 꼭 봐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친구의 주장으로 어쩌다보니 보게 되었네요. 그것도 원래는 '대자객' 하나만 볼 생각이었는데, 시간을 맞추다보니 결국 심야상영으로.. -_-;

전체적인 감상평을 말하자면.. '60년대의 센스는 이런 것이다!'란 걸 느끼게 해준 영화들이었습니다. 나이가 나이다보니 향수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재미 있는 부분은 있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이번 부천 영화제에서 게스트로 내한하기도 한 '강대위(깡따위)'의 젊었을 때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4편의 영화 중 가장 재밌었던 것을 강대위와 적룡이 주연이었던 '자마' 였습니다. 적룡은 정말 지금 봐도 꽃미남이더군요. -_-; 그 시대가 원하는 그런 얼굴이라고나 할까요. '자마'에서 한가지 매우 웃겼던 부분은 주연이며 단역 할 것 없이 두들겨 맞은 뒤에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이 매우 자주, 그것도 길게 나온 다는 것. 어떤 장면에선 아직 단체로 싸움이 진행중인 가운데 언덕 아래로 주욱 굴러내려오는 사람들만 클로즈업해 계속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관객들에게는 웃음이 터져나오고;;)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적룡과 강대위의 마지막 결투에서도 적룡이 데굴데굴… 구르는 것을 보면서 '얘가 이제 죽을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_-
'철수무정'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수박씨앗을 날리는 연출이 기억에 남는군요.(…)
'대자객'은 사실 무협이라기 보다는, 멜로를 가미한 시대 사극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듯 한 영화였습니다. -_-; '사기'의 자객 열전에 나오는 유명한 자객 '섭정'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잘 알지는 못하지만 꽤나 기본 이야기에 충실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성성왕'.
…'킹콩'의 홍콩판 버젼..이라는데,
정말 느낌이 딱 3류(아니 거의 4류)급 SF 영화 그대로더군요. -_-;
3번째 상영되었는데 전 중간에 그냥 잤습니다. 정말 골때리는 스토리에, 중반부터는 홍콩 시내를 부수는 장면이 영화의 1/3에 해당하는 30분동안 계속 됩니다. orz 초반에는 웃으면서 보다가 결국 중간에 참지 못하고 자버렸는데, '성상왕' 때는 상영관의 전체 분위기가 자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뭐, 즐거웠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볼만은 했던 심야상영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피곤해서.. 심야상영. 두번 보라면 못보겠군요.

PiFan 2004 소개 페이지 : 쇼 브라더스 회고전 2 오색 황혼에 바치는 송가
http://www.pifan.com/program/section_list_thumb.asp?Secti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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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07/22 23:52

PiFan2004 - 녹차의 맛


녹차의 맛!


제목 : 녹차의 맛
원제 : 茶の味
감독 : 이시이 카츠히토(石井克人)
정보 : 일본, 2003년작, 143분
2004년 7월 21일 오후 5시,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참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도 꼭 다시보고 싶네요.

영화 자체의 흐름이 빠르지 않아 조금은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시 이런 쪽이 체질에 맞으면 풍경이나 느린 화면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이시이감독의 애니메이션 같은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주축을 이루는 하루노일가족의 고민 해결 이야기 이외에도, 여러가지 자잘한 이야기들도 재밌었습니다. 특히, 아키라 할아버지와 이츠키 선생(..)의 노래 '산이여(山よ)' 녹음 장면과 영화속 애니메이션 '슈퍼BIG' 상영회 장면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또 생각난다


그중에서도 '산이여(山よ)'의 경우는 7월 20일 그러니까 이번주 화요일 무려 5분짜리 DVD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가격은 980엔. -_-;

'산이여(山よ)' PV 20초짜리 맛보기 영상 보기


또 하나의 명장면, 영화 속 애니메이션 '슈퍼BIG'!


그리고 하지메의 엄마, 하루노 요시코가 애니메이터로 복귀하면서 감독(안노 히데아키!)과 여러 스탭들 앞에서 상영했던 애니메이션 '슈퍼BIG'도 기억에 남습니다. - -;

끝부분의 해바라기가 커지는 부분은 왠지 에바 극장판이 생각나기도 했고, 극중에 두명의 오타쿠 캐릭터가 “유성경비원(流星警備員)” 이란 애니의 복장을 코스프레하고, 피규어 디오라마 제작까지 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시이 감독도 상당히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GA때 물어볼 걸 그랬군요;)

이시다 감독과 함께!...였는데 흔들려서 좌절. 다시 찍어달랠수도 없고 ㅠㅠ


깜짝출연한 에바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나 SMAP의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씨도 재밌었습니다. 안노 감독은 원래 얼굴을 알고 있었기도 하고, 나온단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나왔을 때 '아앗-! 안노다 안노!'란 신기한 느낌이었지만 의외로 오래 나오더군요! "아니메는 역시 동화(動畵)입니다, 동화!"같은 굵직한 대사(..)도 남기고 말이죠. 그에 비해선 초난강씨는 변변찮은 대사도 없이 잠깐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보는덴 지장이 없었긴 합니다만 -_-;
안노 감독은 이시이 감독의 술친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출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외에도 많은 까메오가 영화 곳곳에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알아볼 정도의 내공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버린 듯 합니다.

주연 중에서 아역배우들은 전부 오디션을 통해서 뽑았다고 하는데 대부분 자신의 역할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해주더군요. 일단 주인공격인 하루노 하지메군은 극중에서 무려 미니벨로(!)를 타고다니는 것이 은근히 부러웠습니다 -_;;
그리고 아사노 타다노부. '자토이치'를 보지 못해서 이번 영화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연기를 하더군요. 이시이 감독은 GA에서 아사노씨에 대해 '따로 연기지도를 할 필요 없는 완벽한 배우다'라고 칭찬했습니다.
그밖에 정말 특이한 연기를 보여준 아키라 할아버지, 애니메이터란 직업이 왠지 어울려보이는 요시코역의 사토미씨,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의 '아빠' 하루노 노부오역의 미우라 도모카즈씨의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중학생 '아오이'역의 츠치야 안나는 알고보니 84년생이더군요 -_-;; 뭔가 우에노 주리와는 정반대의 경우인가;

GA가 끝난 후, 이시이 감독의 사인도 받고 (결과물은 좌절이었지만)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다른 감독과는 달리 사인 받으려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횡설수설이 좀 많이 길어졌지만, 이 녹차의 맛.
아름다운 시골(도쿄에서 3시간 거리라고 하니 그리 시골은 아닌가;) 풍경도 있고, 적절한 유머도 있고, 적절한 감동도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촬영은 2003년에 끝냈지만 로드쇼(개봉)는 일본에서도 이번달 중순부터 시작한, 어찌보면 가장 따끈따끈한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43분의 상영시간이 살짝 부담되기는 하지만..'조제...'와는 다른 의미로 정말 좋았네요.

..자, 이제 피판도 내일 심야상영만 보면 끝입니다.


PiFan 2004 상영작 소개 : 녹차의 맛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8
「茶の味」오피셜 사이트
http://www.chanoaj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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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07/22 21:11

PiFan2004 - 오늘의 사건사고


또 보게된 츠마부키 사토시;


제목 : 오늘의 사건사고
원제 : きょうのできごと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勲)
정보 : 일본, 2004년작, 110분
2004년 7월 21일 오후 2:00, CGV 부천 4관에서

또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영화였습니다. 오늘의 사건사고.
사실 주인공이 딱 한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그런 스토리 플롯에, 어쩌면 츠마부키 보다도 그 연인역의 다나카 레나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캐스트에서도 더 먼저 나오고;).. 어쨋든 1시간만에 다시보는 츠마부키였습니다. orz 게다가 츠마부키 외에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출연했던 배우가 몇명 더 나오더군요. '조제'역의 이케와키 치즈루는 여기서 조연 '치요'역으로 나오고, 거의 엑스트라였던 오쿠라 코지는 여기서도 또 조연(벽에 끼인 남자)으로 출연합니다. -_-;

확연한 줄거리 없이 특별하기도 하고, 특별하지 않기도 한 일상을 비춰주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는 아무래도 강렬한 인상을 주긴 힘들지만, 소설에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럭저럭 좋게 봤습니다.

주연 대부분이 칸사이벤을 쓰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주요 배경이 쿄토라 그런건지..) 다나카 레나 이쁘더군요. :) 이토 아유미는 이번이 처음보는건데 왠지 모르게 ELT의 모치다 카오리가 생각났습니다. -_-;;
가시와바라 슈지는 '에이스를 노려라!'이후 두번째 보는건데, 지금 방금 조사하다가 '러브레터'로 유명한 가시와바라 다카시의 동생이란 걸 알았습니다. orz. 스타일은 전혀 다른 것 같은데.. 목소리가 좋고, 영화속에서의 느낌도 꽤 좋더군요.

노이즈의 압박으로 흑백처리! -_-; CGV의 조명은 정말 어두웠다.
모자 쓴 쪽이 유키사다 감독. GO DVD속에서 봤던 모습과 비교해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


영화가 끝난 후 이어진 GA에서는 'GO'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이미 유명감독이 되어버린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Q&A가 있었습니다. 뭐 이러저러한 질문이 오갔지만 역시 '세상의 중심...'의 대히트와 관련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질문 하나.

- '세상의 중심에서..'으로 유키사다 감독도 이제 유명한 흥행 감독이 되었다. 예전에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모릅니다;)감독은 자신은 월급 감독이라서 유명해진 이후에도 달라진게 전혀없다라고 했는데 유키사다 감독은 유명해진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일본의 영화 시스템에서 감독이란 돈을 전혀 벌지 못하는 직업이다. 나 역시 똑같다. '세상의 중심에서..'가 일본에서 80억엔의 흥행을 했지만 나에게 돌아온 것은 전혀 없다. 다만, 영화계에서 상호간의 신용을 쌓을 수 있는 계기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뭐 그외에도 이런저런 질문이 오갔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과 비교한 질문 정도 이외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네요. 유키사다 감독은 지금 시대극 영화를 찍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잠시 쉬어볼 겸 해서 부천을 찾았다고 하더군요.

유키사다 감독에게도 사인을 받으려고 했지만, CGV의 입구쪽으로 데려가는 바람에 놓쳤습니다.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닌 CGV였기 때문에 입구와 출구도 분리되어있어서.. 어쩔수가 없더군요. 전문상영관이라서 다른 상영관보다는 음향과 화면 시설은 더 뛰어났던 것은 좋았습니다만.. GA때 사진도 잘 못찍을 정도로 조명이 어두웠던 것은.. ㅠ_ㅠ

역시 일본에서는 오는 8월 25일 DVD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PiFan 2004 상영작 소개 : 오늘의 사건사고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26
『きょうのできごと』오피셜 사이트
http://www.kyodek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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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07/22 15:24

PiFan2004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타이틀이 나올때 등장했던, 사강의 문학과 관련이 있는 듯한 그림.


제목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제 : ジョゼと虎と魚たち
감독 : 이누도 잇신(犬童一心)
정보 : 일본, 2003년작, 116분
2004년 7월 21일 오전 11:00, 부천시민회관에서

음, 일단 개인적으로는 이 날 봤던 3개의 영화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도 선명하고, 카메라 워크나 장면구성등 연출기법도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잔잔한 울림 같은 것이 있어서 좋았구요. 단 20페이지짜리의 원작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어냈다는게 여러모로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감독 Q&A를 지켜보면서 원작에는 없는 것을 추가한 부분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만, 그 부분들이 대부분 잘 어울리고 좋은 연출이었던 것 같더군요. 스틸사진컷이라던가, 마지막신이라던가.)

주인공 츠네오역의 츠마부키 사토시는, 얼마전에 본 드라마 오렌지 데이즈에서도 장애인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었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나오더군요. 사실 이 영화가 공개시점이 더 빠르니('03년 12월 공개) 이쪽이 더 먼저겠지만, 그 연기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비슷한 흐름을 느낄수가 있었네요. 이미지가 그런 역에 맞는건지.. 두 역할 모두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츠마부키는 여러명을 상대로 아주 진한 키스신을 여러번 보여주는데, 영화가 끝난 뒤 이누도 잇신감독과의 Q&A에서 나온 츠마부키의 연기에 대한 질문에 감독은 "그는 키스신 연기에 매우 능숙한 배우였다. 나는 영화속 키스신에서 그에게 연기지도를 한번도 한적이 없다." 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었습니다. :)

츠마부키의 연기도 괜찮았지만 더욱 대단했던 것은 '조제'역의 이케와키 치즈루의 연기.
장애인 연기란게 원래 쉽지가 않은 것인데, 성격이 좀 특이하기까지 한 조제역을 아주 잘 살려내준 것 같습니다. 이케와키 치즈루씨는 잘 알려진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에서 주인공 '하루'의 목소리역을 맡기도 했었다는군요.(전 못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케와키 치즈루(池脇千鶴)

장애인이기도 하고, 영화상에서는 그다지 이쁘지 않은 설정으로 나오는 모양이었습니다만, 여주인공이니까 특별히 화면을 잘 잡아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예뻐보이더군요. 영화속 헤어스타일 때문인지, 전혀 다르지만서도 왠지 모르게 '배두나'가 생각나기도 했었군요;
(<-이 사진상에는 헤어스타일 마저 달라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군요.. -_-;)

우에노 주리(上野 樹里)

주인공 츠네오(츠마부키)의 대학교 동급생역을 맡은 우에노 주리는 아예 설정부터가 미녀였고 실제로도 꽤 이쁘게 나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86년생이었더군요. -_-;;
나보다도 어릴 줄이야..;; 라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확실히 영화속에서 좀 앳된 면이 보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들긴했습니다.
(<- 사진상에서도 좀 어려보이는 느낌. 어쩐지 배드신표현을 안하고 슬쩍 넘어가더라니…♨)

영화 상영이 끝난 뒤, GA에서. 오른쪽이 이누도 잇신 감독. 사인도 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만, 기회가 있을런지..
일본에서는 8월 6일 DVD 발매를 앞두고 있더군요.
관심 있으신 분은 체크해보시길~;

PiFan 2004 상영작 소개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36
ジョゼと虎と魚たち 오피셜사이트
http://jozeeto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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