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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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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연주를 듣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다. 그것도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무대 위에서의 연주라면 더욱 그러하다. 무대에 올라 음악을 연주할 때가 바로 연주자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인의 평소 알고 지내던 모습과는 다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줄 뿐더러, 운이 좋은 경우에는 음악회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연주하는 것보다 더 잘 즐길 수 있다. 이게 내가 친구들의 연주회 초대가 들어오면 가능한한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이유다.
어제는 이화여대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인의 졸업음악회가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같이 일한 인연으로 알게 된 그녀의 전공은 가야금으로, 함께 일하는 동안 나는 항상 그녀의 연주를 듣고 싶어했었다. 그건 우선 나는 가야금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터라 한번 실제 연주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다면 음악에 대한 그녀의 진지한 자세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인상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해선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약간 고집은 있지만, 그리고 아주 약간 독특한 면도 있지만, 언제나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 평소 모습이 왠지 모르게 가야금과 어울려서 더 그런 인상을 받은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다들 자신의 전공에 대해서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어쨋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게 언제 한번 그녀의 연주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기회는 쉽게 나지 않았다. 하루는 일하는 곳에 악기(25현 가야금)을 가져온 적이 있어서 연주해달라고 졸랐던 기억도 있는데, 프로는 아무데서나 연주하는 게 아니라며 악기 구경은 시켜줘도 연주를 들려주지는 않았었다. 대신 졸업연주회를 하게 되면 꼭 불러주겠다고 했었는데, 결국 약속을 지킨 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악은 아주 좋았다. 졸업연주는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이 한조를 이루어 전통곡과 창작곡을 한곡씩 연주하고 마지막에 정격합주 한곡을 함께 연주하는 구성으로, 그녀는 가야금 산조(김죽파류)와 가야금 창작곡 '초소의 봄'을 연주했다. 가야금 산조는 듣고 있으면 '잘한다'라는 생각이 드는 연주였고, 25현 가야금으로 '초소의 봄'을 연주 할때는 같이 연주를 한 저대와 서로 파트를 주로 받을 때 살짝 비친 웃는 얼굴이 진짜 연주를 즐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산조도 지루하지 않았지만, 특히 초소의 봄은 다시한번 듣고 싶을 정도로 곡이 좋았다. 세번이나 갈아입은 옷 중에서도, 이 곡을 연주할 때 입은 옷이 가장 예뻤던 것 같기도 하고. (옷도 옷이지만 무대 화장 덕분에 처음엔 못알아볼 뻔 하기도;;)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중 일부. (디카로 아주 잠깐 찍었음. 허락받진 않았는데.. ^^;)
여러모로 이야기 거리가 많았던 연주회였다. 이대에서 분당으로 돌아오는 길은 멀었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가벼웠다. 졸업을 해서도 계속 한국음악을 해나갈, 어찌보면 쉽지 않은 연주자의 길을 택한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해서 더 멋진 음악을 들려주길.
ps. Flickr Pro 계정 구입기념 포토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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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GP + Kaori Muraji. 총알같이 내려가서 결국 사인을 받았다.;
♬ Asian Super Guitar Project - Libertango (Astor Piazzolla)
(from Album 'Guitar Sam Guk Ji')
수표였기 때문에 Fragile, Libertango 단 두곡만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잭 리(Jack Lee)는 작년에 '엔젤 오브 상하이' 공연에 이어 우리공연장에서만 두번째 보는 건데, 이젠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 정도다. 다음에도 또 오려나?! '엔젤 오브 상하이' 때도 느꼈지만 이번 'ASGP' 프로젝트도 거의 잭 리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듯. 이번 공연 프로그램 내에도 '뮤지션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이다'라는 비평도 있었다는 부분이 있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젠 알 만도 하다. 뭐, 그렇다고 그가 싫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의 음악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 바가 없기에 할 말이 별로 없을 뿐.
하지만 그는 지난 번엔 밥 제임스를 만나게 해주었고 이번에는 무라지 카오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공연기획부 ○차장님께도 더불어 감사를...)
와타나베 카즈미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지만 내 눈에는 왠지 멤버중에서도 가장 돋보여 보였다. 다른 앨범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클래식 기타 연주자 무라지 카오리가 이런 엄한 재즈 공연에 왜 참가 했을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프로그램을 읽어보고 나서야 '바로 카즈미 때문에' 이번 공연에 합류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카즈미와 무라지가 함께 연주한 AKIKOYANO를 모니터를 통해서 들을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앵콜 때는 무라지 카오리가 다시 등장해 함께 '아리랑'을 연주했다. 클래식 기타 하나, 일렉 기타 하나, 어쿠스틱&재즈 기타 두 대와 퍼커션으로 연주하는 아리랑. (역시 수표였기 때문에) 연주장 내에서 들은건 아주 짧은 부분 뿐이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
이건 좀 곁다리 이야기지만, 이번 공연은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거 같았다. 대강 알려도 알아서 관객이 몰리는 '포플레이' 공연과는 달리 이런 공연은 홍보를 해줘야 티켓이 팔릴텐데.. 결국 1층은 대부분 초대손님으로 메꿔진 것 같았다. 덕분에 관객들 수준이.. -_-
사인회는 멤버들의 화려함에 비해 무척이나 한산했다. 무척.
'아시아 슈퍼 기타 프로젝트 - Guitar 三國志' 공연 SETLIST 보기
곡명 (작곡가) - 연주자
OFF SIDE (Engene Pao) - ASGP
ASIAN TRIANGLE (Kazumi Watanabe) - ASGP
MADE IN FRANCE (Bireli Lagrene) - ASGP
WAITING IN RAIN (Jack Lee) - ASGP
FOR THE CHILDREN (Toninho Horta) - ASGP
- intermission -
AKIKOYANO (Kazumi Watanabe & Muraji Kaori) - KAZUMI & MURAJI
FRAGILE (Sting) - 4 GUITARIST(Kazumi Watanabe, Engene Pao, Jack Lee, Muraji Kaori)
LIBERTANGO (Astor Piazzolla) - ASGP & MURAJI
AZIMUTH (Kazumi Watanabe) - ASGP
SOMEWHERE IN TIME (Jack Lee) - ASGP
SPANISH FRIED RICE (Eugene Pao)
encore)
ARIRANG (Traditional) - ASGP & MURAJI
ASGP (Asian Super Guitar Project) :
Kazumi Watanabe, Engene Pao, Jack Lee and Lewis Praga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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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의 마지막 날,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선 고란 브레고비치의 웨딩 앤 퓨너럴 밴드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정명훈&서울시향의 베토벤 공연 이후로 간만에 활기를 되찾은 오페라 하우스를 보자니 가슴이 좀 설레기 시작하더군요.
성남아트센터의 기획 공연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전부터 공을 들였던 공연이라 광고홍보물은 많이 봐왔긴 하지만 사실 고란 브레고비치와 웨딩 앤 퓨너럴 밴드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상당히 유명하더군요. 고란 브레비치가 맡았던 영화 음악도 그렇고, 작년의 내한 공연 이야기도 그러하구요. 흥미가 생기기는 했지만 결국 공연전에는 단 한번, KBS TV의 클래식 오디세이를 통해 'Ringe Ringe Raja'를 들어본게 전부였습니다. (물론 매우 친근했던 그 곡 하나로 밴드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했었지요.)
그리고 시작된 공연.. 2층 안내로 들어갔었는데, 시작부터 독특했습니다. 현악주자들로부터 시작해 노래를 연주하는 동안 슬그머니 한두명씩 등장하더니 하나씩 하나씩 파트를 추가하며 결국 완전한 구성으로 등장하는 모습. 집시 음악은 처음 접하는 공연이었는데.. 과연 사람들이 기대 할만 한 공연이구나 싶더군요. 적절히 흥겹고 때론 슬프게도 느껴지는 그런 음악이었습니다.
일하느라 제대로 즐길 만한 여유는 없었는데, 좀 더 느긋하게 즐겼으면 무척 좋았을 공연이었습니다. 기타로 전체 공연을 이끌어간 고란 브레고비치나, 메인 멤버 Vaska Jankovska를 비롯한 3인조 불가리아 보컬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던 Stojan Dimov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돋보였던 건 퍼커션을 맡았던 Alen Ademovic였습니다. 튜바가 있긴 하지만 어딘지 허전한 저음을 타악기로 보완하면서 가끔은 보컬로, 가끔은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흥을 돋구는 모습이 대단하더군요. 그 최대 히트곡 'Ringe Ringre Raja'를 부를 때의 '홉 홉 홉밧싸~'하는 부분은 정말.. :)
처음에는 차분하게 시작된 공연이 1시간 30분여가 지나며 흥이 나기 시작해서, 막판에는 아주 열광적인 분위기로 본공연이 끝났습니다...만, 계속된 환호에 화답하듯 브레고비치 씨가 나와서 인사 후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본공연이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파트별로 한명씩 다시 나오기 시작해 결국 모두가 다시 무대로 복귀. 그리고 이어진 약 45분간의 앵콜 공연. 아마 앵콜 시간으로는 여태껏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 중 아마 최장이 아닐지. 관객분들 입장에선 무척 즐거운 일이었겠지만, 안내원들은 앵콜 공연 내내 객석을 케어하기 위해 서있어야 했기에 마냥 좋아하기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 -;
중간에 '돌격'을 외치게 했던 흥겨운 곡도 있었지만 결국 앵콜은 공연을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집시의 음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객석에서라면 아마 좀 더 잘 소통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좀 들었고요. 9월 1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고란 브레고비치의 집시 오페라 공연이 있었을텐데.. 그쪽은 어땠는지 모르겠군요. 아마 무척 좋았을 것 같은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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