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추모 - 해당되는 글 2건
2007/05/26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에 (4)
2004/05/14   오카자키 리츠코씨를 그리워하며. (6)
잡담/단상  2007/05/26 01:42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에




오월(五月)


피천득(皮千得)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이 나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失了愛情痛苦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오월'은 피천득 선생님의 글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 중 하나다.
2005년 5월 13일 오후 네시.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로 낭독되는 걸 들었던 것이 첫 기억이었고, 이젠 나 또한 스물한살의 오월을 추억하는 나이가 되었다.

거리를 채우는 연한 초록빛이 가장 미칠듯이 빛나는 때는,
5월 중에서도 바로 '봄비 내린 다음 날'이다.

2007년 5월 25일도 비가 내린 다음 날이었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의 끝자락에, 하늘을 떠난 그가 행복하길 빈다.

Requiescat in Pace.



ps. 이 시대에 거장들은 항상 떠나기만 한다. 올해만도 가슴아픈 부고가 여럿있었다. 이쯤되면 다음차례는 누구일까 걱정될 정도다.
장 보드리야르, 커트 보거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피천득.. 모두 모두 평안하길.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5월25일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Requiscat in Pace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RIP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별세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부고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오월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추모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피천득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잡담/단상  2004/05/14 02:08

오카자키 리츠코씨를 그리워하며.


 
타계 소식은 전에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오늘 추모 페이지 개설 소식을 접한 뒤.. 그제서야,
뒤늦게 추모 포스트 행렬에 합류합니다.

이곳 저곳에 올라온 추모글 속에 담긴 추억들을 보면서,
그녀가 뿌린 음악의 씨앗이 얼마나 넓게 퍼졌는지 또 한번 실감하게 되었군요.

오카자키 리츠코씨를 그리워하며.... Memory for you
http://ritsuko.sorichu.com

※ 음원은 삭제되었습니다.
♬ 오카자키 리츠코(岡崎律子) - セレナ-デ 〈Pf solo ver.〉
(from 후르츠 바스켓)
ⓒ 岡崎律子·King Record.Co.,Ltd.


저도, 지금은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그녀의 음악은 이 '세레나데' 군요.

'오카자키 리츠코'라는 이름이 각인된 상태에서 본 애니는 후르바가 전부였기에..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은 세상을 떠나갔지만, 당신의 음악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세상에 남아있을 겁니다.


-----------------------------------------------

'세레나데'를 듣는 동안,
갑자기 아주 오래전에 '카이타니 나오미(皆谷尙美)'씨 홈페이지
planetary voice (http://www008.upp.so-net.ne.jp/naomin/ ) 의
다이어리에서 읽었던 문구가 생각났습니다.

나오미씨는 카드캡터 사쿠라 극장판 엔딩곡 '遠いこの街で'를 불러서
우리나라에도 은근히 많은 팬을 갖고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저역시도 나름대로 팬이라 홈페이지를 계속 들르고 있었는데,
이번 달, 드디어 첫 앨범이 나오려는 모양이군요!(이게 대체 몇년만;)

어쨋든 하드속을 뒤적거려 찾아봤더니 역시 그 때 보고 저장해뒀던 기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planetary voice うたの行方

悲しみと 泣くときも
どこかの街の誰かが
わたしのうたを 聴いている

幸福と 眠っても
どこかの街の誰かが
わたしのうたを 聴いている

この世から 去るときも
どこかの街の誰かが
わたしのうたを 歌ってる

from NAOMI`s Diary 2002/06/11
ⓒ 皆谷尙美 (무단전재 죄송합니다. ㅠ_ㅠ)


후우.
리츠코씨, 당신이 세상을 떠난 지금도
어느 거리에서 누군가 당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Memorial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岡崎律子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皆谷尙美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遠いこの街で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오카자키 리츠코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추모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카이타니 나오미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Calendar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rtegory
전체 (435)
잡담 (258)
독서 (58)
만화 (14)
음악 (30)
영화 (51)
공연 (15)
전시 (9)
Tag
Opera   上野樹里   玉木宏   Cendrillon   Gourmet   桃園結義   Final Fantasy   King of the Ants   Orchestra   유벤투스   그리스   Paris   妻夫木聡   Catholic   아키야마 미즈히토   츠마부키 사토시   새해   이케와키 치즈루   파리   바이올린   TT-33 Tokarev   TV   New슈퍼마리오브라더스   Julie Delpy   iPod   유키사다 이사오   綿矢りさ   DS영어삼매경   무차별적 연쇄살인   새해인사  
Recently Article
Recently Comment
Recently Trackback
The Hitchhiker's Guide to t...
Mųźёноliс Archives.
초속 5cm
Beautifully Chaotic
태터 툴즈 3주년, 축하합니다!
아크몬드의 비스타블로그
태터툴즈 3주년
lunamoth 4th
7월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cutebabo의 세상맛보기
Link
Search
Counter
Total 535163
Today 58 - Yesterday 354
Designed by mute
Convert by Ri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