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영화/스크린 - 해당되는 글 45건
2007/04/04   300 IMAX (2)
2007/03/18   스모킹 에이스 (2)
2007/02/16   파리의 연인들 [Fauteuils d'orchestre] (2)
2007/02/14   Paris, Je T'aime (2)
2007/02/05   그놈 목소리 
2007/01/11   수면의 과학 (2)
2006/01/08   용서받지 못한 자 (1)
2005/10/08   토니 타키타니 (6)
2005/09/17   Land of Plenty (4)
2005/09/17   찰리와 초콜릿 공장 (8)
2005/09/08   Last Life in the Universe (4)
2005/09/08   시모츠마 이야기 (불량공주 모모코) (12)
2005/08/27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4)
2005/07/30   친절한 금자씨 (2)
2005/06/30   Batman Begins 
2005/06/29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 (4)
2005/05/30   영화 11:14 (3)
2005/05/29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6)
2005/04/10   아무도 모른다 (18)
2005/03/28   지금, 만나러 갑니다 (6)
2005/03/28   69 -sixty nine- (4)
2005/03/14   여자, 정혜 (14)
2005/02/28   네버랜드를 찾아서, 숨바꼭질 (9)
2005/02/14   Constantine (8)
2004/12/16   오페라의 유령, 역도산 (6)
2004/11/28   뒤늦은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결산 
2004/10/10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6)
2004/09/12   호텔 비너스 (7)
2004/08/27   Steven Spielberg's The Terminal (2)
2004/08/27   본 슈프리머시(Bourne Supremacy) (1)
영화/스크린  2007/04/04 23:53

300 IMAX



2007. 03. 26. 14:30
CGV 용산 IMAX관(5관)에서.



 -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 바대로, 영상미 하나는 볼만하더군요. 하나하나의 전투신을 아름답게 표현해낸, 그런 장면들이 가득담긴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TV 같은 곳에서 제작현장 영상이 나오는 걸 보니 대부분의 촬영을 모두 퍼런 블루스크린 바탕의 스튜디오에서 실내촬영을 했다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배경은 대부분 CG로, 그리고 색감후보정을 통해서 독특한 색감의 영상을 만들어냈다고 하더군요.

 - 전투신의 영상미 뿐만 아니라, 출연진들의 탄탄한 몸도 감탄스러웠습니다. 과연 명불허전. 미투데이에서 '"300개의 복근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 웅장함이란..." 이라는 여성분들의 감탄을 듣고 나자,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이 확 사라질 뻔했다' 라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였으니까요. ^_^;

 - 또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것처럼, 정치적인 문제도 있기는 했습니다. 괴물 내지는 야만인들처럼 묘사되는 페르시안들. 모습 뿐만 아니라 하는 행동까지도 편견어린 시선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건, 이란 사람들이 기분을 나쁠 법도 하지요. 그리고 페르시아의 2차 그리스 침공이라던가 이야기의 바탕이 된 '테르모필레 협곡 전투'에 대한 것들을 미리 알고 있지 않고 영화만을 접했을 땐 잘 이해가 안갈 정도의 불친절함, 다시 말해 엄청나게 낮은 이야기의 밀도 같은 것을 지적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 마초적이라고 할 만도 하고요.

- 하지만 그 모든 문제점들이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이 영화는 그래픽 노블의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정치적 올바름이나 내러티브의 부재 같은 건 애초부터 고려사항에도 없었던ㅡ 그야말로 오로지 영상미와 전투 액션의 표현에 모든 힘을 기울인 영화였다는 것이지요. 등장인물부터 모든 배경까지, 실제가 아닌 만화에 최대한 가깝도록 인위적으로 조작해낸 그런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만 합니다. 화면과 액션만 즐길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 많은 사람들의 추천 덕분에 IMAX로 보게 되었는데, 정말 화면이 크고 박력이 넘치더군요. 덕분에 더 즐겁게 봤던 것 같습니다. 기왕에 보는 거, IMAX로 보길 다른 사람한테도 권하고 싶어졌습니다.

- 그러나 지적을 안할 수 없는 단 한가지. 영화의 번역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Oracle Girl을 '신탁녀'라고 번역한건 그냥 그렇게 넘어간다고 쳐도, 영화를 보는 내내 자막 번역이 거슬리더군요. 기억에 'Come and get them'도 '어디 덤벼 보시지' 정도로 번역했던 것 같고, 신탁의 번역도 영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비문에 새겨진 말의 번역이 결정적이었습니다.
'Go tell the Spartans, passerby, That here, by Spartan law, we lie'
(이곳을 지나는 자여, 스파르타 사람들에게 전하라, 우리는 스파르타의 법에 따라 여기 누워있노라고)라는 대사를, '이곳을 지나는....전하라, 여기 스파르타의 법이 누워있다고, 우리가 여기 누워있다고'식으로 번역해놨더군요. ... 이 부분에서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봤습니다. -_-


- 혹시 300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300빠를 자처하시는 J.Jay님의 블로그에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테르모필레 전투의 위키피디아 번역글들도 있고, 스파르타 사람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도 알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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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7/03/18 22:11

스모킹 에이스


Smokin' Aces (2007)






2007. 03. 12 CGV 야탑 8




- 갑자기 영화를 보자! 라며 고른 영화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난한 선택.

- 화끈한 액션. '적당한' 수준을 약간 뛰어넘는 난폭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기 거북할 정도까진 아니니.. '적당히' 조절된 수위였던걸지도 모르겠군요.

- 이런저런 유명배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더군요. 조연들 마저도 눈에 상당히 익은 사람들도 있었고.. 특히 기억에 남는건 안습의 벤 애플렉(설마 출연료는 안받았겠지만.. 왜 나온건지;) 과, 영화 내내 예쁘게 나온 알리샤 키스.

- 등장인물은 많고, 복잡하게 얽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 마무리는 어쩐지 허무합니다. 제레미 피번이 연기한 버디 '에이스' 이스라엘이라는 캐릭터는 제법 흥미롭긴 하지만, 그 시끌벅적하고 복잡다단한 영화의 구심점이 되긴 너무 연약한 인물이였던 것 같네요. 마지막 에이전트 매스너(라이언 레이놀즈)의 허무한 선택은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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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 폭력성 공포 언어의부적절 약물 범죄 사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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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7/02/16 22:13

파리의 연인들 [Fauteuils d'orchestre]


Fauteuils d'orchestre

콜라주 방식의 포스터. 필요한 장면은 다 들어있다.;

2006. 02. 12. 메가박스 코엑스
avec H.S.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오후 1시, 극장으로 출근을 하니 오늘 맘마 미아 낮공연에서 맡은 배치는 '오케스트라 피트 석'이라고 하더군요.1
 맘마 미아 들어와서 OP석은 두번째. 역시 그 곳에 앉아 공연을 봤습니다. 위장에 담석이 발견되었지만 공연 때문에 수술을 미뤘다는 최정원씨의 도나와 다른 모든 배우들의 열연 속에 공연이 끝난 뒤, 객석 정리를 마치고 나면 어느새 오후 다섯시 반. 식사시간입니다. 오페라 하우스 건물 뒤편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배우들도 스탭들도 주로 그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 때문에 같이 줄을 서서 밥을 먹습니다. 식당에 와보니 한구석에 '해리' 아저씨, 이정렬씨가 먼저 와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게 보이네요. 옆에 소설책까지 펼쳐 놓으시고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그옆으로 배식을 받기 위해 줄서 있는 라인엔 리사와 알리, 스카이와 남자 배우들도 보입니다. 왠일로 오늘은 잘 안보이던 소피(이정미)양도 보이는군요. 가끔 식당에서 마주칠 수 있었던 도나, 최정원씨는 오늘은 따로 식사를 하는지 보이질 않는군요. 뮤지컬 속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친해보이는 로지(이경미씨)와 타냐(전수경씨)는 안내원들에게는 이젠 너무나 친숙해진 얼굴이라 식당에서 무심코 인사가 튀어나올 정도입니다. 안내원들 줄 뒤편으로는 스텝분들이 보입니다. 9인조 밴드를 이끌고 키보드 연주와 지휘까지 함께 하는 김문정 음악감독님과 우리 극장 무대감독님들도 보이네요. 얼굴을 안다고 해도 함부로 아는 척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전혀 무관한 관계도 아닌 약간의 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가 끝나면, 각자 흩어져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고, 곧 다시 주말 저녁 공연이 시작됩니다.

 지난 월요일에 본 '파리의 연인들'은 미술, 클래식 음악, 영화, 연극로 대표되는 예술적인 공간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고향에서 파리로 상경한 주인공 제시카(세실 드 프랑스)는 몽테뉴 거리의 극장 앞 카페에 유일한 웨이트리스로 취직하게 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TV연속극 속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좀 더 깊이있는 연기를 하기를 갈구하다 조울증에 걸린 여배우, 평생에 걸쳐 자신의 인생과 맞바꾸며 모아온 소장품을 전부 경매에 내보내기로 한 노년의 미술품 컬렉터, 갑갑한 콘서트 시스템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남편의 성공만을 바라며 매니저 역할을 도맡아 오던 그의 아내, 평생 일한 직장에서 곧 퇴직을 앞둔 샹송매니아 호텔 관리인... 단지 배경만 예술계일 뿐,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과 고민은 다른 사람들과 특별히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것들입니다. 척 보기에도 낙천적인 성격에, 활력이 넘치는 제시카는 그들의 고민에 직간접적으로 얽혀들어가고, 그 속에서 사랑을 하게 됩니다. 결국 콘서트와 연극의 공연날은 다가오고 '예술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고민의 결과는, 숨길 것도 없이 제법 해피엔딩이지요.
 특기할 만한 점은 주인공 제시카가 특별히 다른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단지 지켜보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뿐, 열변을 토하거나 설교를 늘어놓는 일도 없고, 뒤에서 어떤 이벤트를 꾸미지도 않습니다. 동경을 가지고 바라본 예술계라는 세계에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며 지켜보는 정도? 일까요.

  우리나라에선 '파리의 연인들'이란 제목으로 개봉을 한 이 영화의 불어원제는 Fauteuils d'orchestre로, 번역하자면 오케스트라 석(Orchestra Seats) 정도가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마 OP석이 될 듯한 이 좌석에 대해 영화속에서 여배우 카트린느는 '목만 아프고 무대는 잘 보이지 않는 좌석' 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일반 객석보다는 무대에 훨씬 가까이에 있으면서 무대 위의 예술가들의 고민이 미치지 않는 오케스트라 석은 제법 멋진 자리일지도 모릅니다. 음악회와 연극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영화 내내 그런 '오케스트라 석'에 앉을 수 있었던 주인공 제시카는 마지막에 '내가 찾는 건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멋진 오케스트라 좌석'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여러 커플들의 이야기가 있고, 적절하게도 심각하지 않으며, 결국 해피엔딩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영화잡지의 평론을 빗대자면 너무 많이 본 듯한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라는 평가를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어느한 곳 지나치고 늘어지는 부분없이 영화 자체의 만듦새가 무척이나 훌륭합니다. 어딘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지요. 그리고 예술과 사랑이라는 소재가 파리라는 도시와 무척이나 잘 어울려서, 이런 영화 하나쯤 있어도 좋겠지.. 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보고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호텔에 갇힌 제시카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어딘지 회색빛의 파리 거리를 지켜보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장 프랑수아(알베르 뒤퐁텔)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5번 황제를 연주하는 콘서트 장면과, 어쩐지 매우 익숙한 풍경이 되버린 오케스트라 리허설 장면, 백스테이지 장면도 좋았군요.


 앞에 소개한 맘마미아-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일하고 있는 공간이 극장, 그리고 얼마전까지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왠지 더 특별하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안내원이라는 위치는 스탭도 관객도 아니지만 배우들과 스탭들에 무척 가까운 관계고, 그들을 옆에서 곁눈질로나마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까요. 설 연휴 때도 맘마미아 공연은 계속 되고, 공연장은 문화생활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붐빌 겁니다. (다만, 로맨스는... 영화처럼 쉽지는 않네요.;)




ps. 그런데 '파리의 연인들'이라는 제목은 좀...;; '사랑해, 파리'와 더불어 '파리'에 관련된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되는군요. 언제 한번 가줘야 할텐데..

ps2. 참, 이 영화의 감독은 '라 붐', '유 콜 잇 러브(L'etudiante)'의 다니엘르 톰슨이더군요.; 영화속에서는 시드니 폴락 감독이 꽤나 비중있는(?) 조연으로 특별출연합니다. :)

  1.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는 원래 오페라나 뮤지컬과 같은 악극 장르를 연주할 때 반주를 맡는 오케스트라가 위치하는 공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객석과 무대 사이에 약간 낮게 위치하는 공간. 오페라 공연이 열리면 오케스트라가 그 공간을 꽉 채우게 되고, 정중앙에 자리를 잡은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가수들을 지휘하지요. '피트'란 말은 그 공간의 바닥판이 자유롭게 위아래로 이동이 되기 때문에, 공연시간외에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있다가 공연이 시작될때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덧붙은 말입니다.
     요즘은 오페라 뿐만 아니라 대형 뮤지컬도 대부분 다 소규모 오케스트라 내지는 밴드를 통해 라이브 연주를 하는 것이 추세기 때문에, 역시 오케스트라 피트를 사용합니다. 중앙에는 음악감독이 자리를 하게 되구요. 다만, 뮤지컬의 경우는 최근에는 그 오케스트라 피트를 반으로 나누어서 나머지 절반은 좌석을 들여와서 객석으로 만드는 것이 유행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임시좌석을 '오케스트라 피트 석'이라고 부르지요.
     어찌보면 팬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고, 상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배경 속에 생겨난 그 오케스트라 피트 석은 무대에 너무나 가깝기 때문에 배우들의 표정을 정말 생생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무대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좌석등급은 보통 제일 비싼 좌석보다 한두단계 아래의 등급, 즉 R석이 아닌 S석과 같은 등급으로 메기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흔히 줄여서 OP석이라고 부르는 그곳은 객석안내원들의 배치 중에서도 가장 편하고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객석과 별도로 구분된 공간. 공연이 시작되면 객석에서 OP석으로 통하는 문을 닫아두게 되는데, 그때부터 더 이상 출입할 수가 없어지고 그 공간은 고립됩니다. 때문에 행여 미리 입장한 관객쪽에서 컴플레인이라도 들어올까 조마조마한 지연관객 중간입장 안내도 없고, 50석 남짓한 객석을 케어하는 일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배치지요. 때문에 조금만 익숙해지고 나면 결국 눈앞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볼 수도 있는 그런,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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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7/02/14 14:25

Paris, Je T'aime


Paris, Je T'aime

널리 알려진 영문포스터보단 이쪽이..

2007. 2. 8. 메가박스 코엑스점.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듯한 영화, '사랑해, 파리'. 서울유럽영화제때 보려고 했으나 인기가 너무 좋아 놓쳤던 영화였는데, 결국 요번에 보게 되었네요.

 잘 알려진 것처럼 이 영화는 낭만적이고 달콤한 사랑이야기 모음집 같은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도시, 파리'를 주제로 삼은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지요. 하지만 원제도, 번역 제목도 심지어 포스터 마저도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건 사실. 뭐, 영화 속 단편들도 모두 어떻게 보면 충분히 로맨틱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쨋거나 영화를 혼자 보게 되어서, 커플들 속에 파묻혀서 외로이 고독을 씹어야 하는 건가 하고 걱정을 하고 영화관엘 갔습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예상대로 상영관은 커플들로 가득 찼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나선 영화에 집중하느라 주변 환경은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더군요. :) 바꾸어 말하면, 초반엔 각각 단편들의 호흡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짧아서 약간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아, 이런 이야기구나..' 싶은 순간 다음 영화로 넘어가버리는 정도랄까요. 익숙해지기 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뭐 중반즈음 가서는 나름대로 그 짧은 호흡을 즐길 정도에 이를 수 있었지만.

축제의 광장

이 이미지. 다른 블로그에서 가져왔던 것 같은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템포를 달리해 스쳐지나가는 18개의 이야기 중에서 몇가지 마음에 들었던 것들을 꼽자면, 불어 포스터속 빨간 코트의 주인공이 나오는 '바스티유' 편. 결국 마시지 못한 두 잔의 커피를 탑뷰로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축제의 광장' 편, 스티브 부세미의 안습 파리 봉변기 '튈르리 역' 편, 아마 다른 사람들에겐 '나탈리 포트만'으로만 비춰졌을 톰 티크베어 감독의 '생 드니 외곽' 편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참, 댄버 우체부 아주머니의 약간 어설픈 불어발음이 나레이션으로 흐르는 마지막 이야기 '14구역' 편도 좋았습니다.

 워낙 다양한 단편모음집이라, 감상들에서 좋다고 꼽은 단편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자 영화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둘다 나레이션을 사용한 '바스티유' 편이나 '14구역' 편은 어쩐지 관조적인 시선과 문득 문득 보이는 장면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좋았고, '축제의 광장'이나 '생 드니 외곽'은 어찌보면 평범한 스토리라인일 수도 있지만 풀어나가는 방법,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연출 방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축제의 광장'은 국적을 잘 알 수 없는 흑인의 노랫소리라던가, 특히나 마지막 장면연출. '생 드니 외곽'은 나탈리 포트만과 상대편 남자의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들, 연극을 표현한 장면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마지막 결말은 약간 김빠지기도 했지만..;

 '튈르리 역'은 그 압권이었던 유머러스함에 손을 들었습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마레 지구', 알고보니 부부였네- 였던 '피갈' 편, 빈센조 나탈리와 일레이저 우드의 '마들렌느 구역', 마임아티스트가 나오는 '에펠 탑'편도 제법 기발하긴 했지만.. 튈르리 역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스티브 부세미만이 가능할 것 같은 호연까지 포함해서, 정말 재밌었지요. (영화를 다 보고 나중에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부세미도 많이 늙었더라' 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며칠전 티비에서 하는 '콘 에어'를 보니 부세미 아저씨의 피부가 어찌나 좋으신지...;;)

 그밖에도 '페르-라셰즈' 묘지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얼마전 서점에서 책으로 읽었는데-오스카 와일드의 묘비 사진까지 포함해서- 곧바로 영화로 보게 되니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길고 길었던 영화 스텝롤까지- 2시간 내내 집중해서 보느라 상당히 힘들었지만, 이래저래 다양한 파리의 장면들을 살펴보는 동안은 꽤나 즐거웠습니다. 다만, 끝나고 영화관을 나서니 장편의 호흡이 그리워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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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7/02/05 12:45

그놈 목소리


그놈 목소리

그놈 목소리 (2007)

2007. 02. 02. CGV 오리 11


 한달 전쯤, 싸이월드에서 1월 19일까지 사용가능한 씨즐 무료 예매권을 보내왔습니다. 처음에는 2월 1일에 개봉한 '사랑해, 파리'를 볼까 했는데 당시엔 미리 예매할 수 있는 극장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영화관에 걸려있었던 영화중에선 딱히 보고 싶은 영화는 없었기에, 이래저래 고민하던 차에 같이 보는 사람 의견에 따라 '그놈 목소리'를 골랐습니다.

 그놈 목소리는 '1991년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영화입니다. 미술관에서 같이 있는 모분은 '아직도 그 당시 뉴스가 생각난다'라고 할 정도로 당시 떠들썩했던 사건이라고도 합니다. 1991년에 9살이면, 저보다 나이가 두 살 많았을 나이더군요. 왠지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기분이 묘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놈'은 참 치밀한 지능범으로 그려져 있더군요. 몇시간씩 차를 돌리고, 쓰레기통을 뒤지게 하고, 좀 어리버리하긴 했지만 형사도 제압해버리고. 영화를 보기 전에 시네21과 필름2.0 특집기사에서 감독이 '범인과의 두뇌게임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한 말을 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주인공 부부와 경찰들이 '그놈'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모습으로 전개가 되더군요. 영화 속에서 경찰이 밝혀낸거라고는 그놈이 들려준 '상우의 목소리'에 대한 것 밖에 없을 정도니...;

 흑백화면의 ATM-키오스크라던가, 미묘한 인터페이스의 성문분석 디바이스, '카폰'과 거대한 사이즈의 휴대폰.. 등 91년도 사회상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보면서. 2000년대인 지금에 똑같은 형태의 범죄를 저지르고 잡히지 않는다는것은 무척이나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기는 했습니다. 그만큼 범죄수법도 발전했겠지만 말이죠.;

 영화는 실화의 힘인지 배우들 연기력의 힘인지 슬프기는 했습니다만 덩달아 가슴이 아파질 정도는 아니더군요. 보고 나오면서 뭐랄까,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놈을 고발하려는 의지와 자식을 잃은 부모의 가슴아픈 심정을 표현하려는 의지 사이에서 전자가 너무 강했는지, 연출적인 부분에서 약간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보는 내내 과도하게 흔들리는 카메라가 좀 부담스럽기도 했고(단, 왜 이걸 흔들었나..라는 점은 너무나 분명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이 장점아닌 장점?), 맨 마지막의 뉴스연출은 공감을 일으키기엔 좀 심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설경구, 김남주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특히 설경구씨. 개인적으로는 송강호씨나 최민식씨 보단 설경구씨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인데 여기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다만, 한경배 앵커라는 캐릭터 자체는 그리 현실성이 있어보이진 않았습니다. 스스로 표현하기로 '원한을 많이 사는' 사회고발 탐사보도 기자가 메인타임 뉴스 앵커로 오른다는 것도 갸우뚱거릴 만한 부분인데, 앵커의 자유가 제한된 우리나라 뉴스 풍토에서 약간 논설위원스러운 멘트를 날리는 모습은.. 허허...; 김남주씨도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었을텐데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스탭롤에서조차 '그놈'이 아니라 '그놈 목소리'로 나온 강동원을 비롯한 모든 조연들도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지만 어쨋거나 첫 주말 흥행성적은 썩 나쁘지 않은 것 같더군요.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오버하는 연출은 좀 부담스럽지만, 간간히 보여지는 디테일적인 부분- 나름 공들인 미장센은 볼만 합니다. 과연 최종적으로 얼마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CJ가 배급인건 어떤 의미에선 양날의 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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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7/01/11 01:11

수면의 과학




2007. 01. 10. 종로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매우매우 기대했던 영화였습니다. 이유는 역시, 잊을 수 없는 이터널 선샤인 때문이겠지요. 서울유럽영화제(MEFF)에서 에서 보기를 기대했으나 결국 못봤고, 개봉한지도 꽤 지난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역시나 독특하고, 기발하고, 흥미로운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굳이 카우프만의 공백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전작의 그 거대한 그늘을 벗어나는 데는 실패한 것 같아 보입니다.

 진지함과는 거리가 있는-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유쾌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이리튀듯 저리튀듯한 산만함 때문에 보는 내내 살짝 긴장한 채로 집중을 하게 만들더군요.; 불어와 영어가 한데 엉킨데다 간간히 스페인어까지 등장하는 바람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최근 불어와는 아주 많이 친해진 덕분에 즐겁게 봤습니다;)

 어쨋거나- 그리 길다고는 할 수 없는 영화가 끝날 때쯤엔, 스테판과 스테파니에게 상당히 정이 들고 말았다는 이야기... :)


참,
영화 끝나고 상영관 밖에서 듣는 OST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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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6/01/08 14:08

용서받지 못한 자



2006년 1월 7일 11:20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봉시기를 놓쳐서 못보나 싶었던 영화였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요번 2005 나다 마지막 프로포즈에 포함되어 있더군요. 마지막 상영날짜에 간신히 찬스를 잡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숭아트센터에 도착한 것은 11시 20분여쯤? 그나마도 살짝 늦은 시각이었습니다. 표를 잽싸게 끊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더니 익숙하나 익숙치 않은 어둠(상영관의 어둠은 공연장의 어둠과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정말 막 시작한 참이었기에, 어둠에 익숙해질때까지 잠시 입구 안쪽 통로에 서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이윽고 스크린도 밝아질 무렵, 어렴풋이 보이던 객석자리도 한층 잘 보이게 되었을 때- 관객석이 거의 꽉 들어차 있는 광경에 놀랐습니다. -_-;

하이퍼텍 나다에 영화를 보러 간 것이 이번에 4번째. 그때마다 매번 10명 남짓한 관객들과 함께 보았던 기억을 상기시켜볼 때-(그중에 가장 많았던 이터널 선샤인카페 뤼미에르 조차 약 15명? 정도였던..) 어림잡아 70%이상 들어찬 관객석은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것이 '이 영화' 때문인 건지, '나다 마지막 프로포즈' 때문인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쨋든 영화에 대해서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할말을 아끼고 싶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제대로 알 수 없는 문제다..'라는 이유는 아닙니다만. (세상에 저런 부조리한 상황을 맞이하는 공간이 어디 군대뿐만이겠습니까. 가장 두드러지고 대표적으로 표출되는 곳일 뿐이겠지요.) 앞으로 겪지 않을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과 겪어야 할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무래도 다르고, 조심스럽더군요. 특히 군필자 분들의 영화 감상평을 볼수록,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그 무언가가 전해졌는지 저도 웃을 수 없고, 말을 아끼게 되더군요.

아무튼 영화 자체는 좋았습니다. 술 마시자고, 저녁이나 먹자고 불러낼 친구조차 몇 명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본 영화는 각별했습니다. 평일 저녁 6~7시 사이에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들에게 권해주고 싶군요. 그러고보니 요즘 수도권 날씨도 무척 추운데, 그 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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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10/08 23:04

토니 타키타니


あなたを,いまでも愛しい。


2005. 10. 8. 오후 3시 45분.
시네코아 2관에서.

시네코아에서 단관 개봉중인 영화, '토니 타키타니(トニー滝谷)'를 봤습니다. 토니 타키타니는 개봉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부쩍 바빠진 관계로 영 기회가 나질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보고 싶다는 사람 조차 없어 혼자 봐야하는 상황까지 도래했는데, Irene님의 제안 덕분에 여차저차 함께 보게 되었네요. 비록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아이렌님과 그 친구분께 감사합니다. :)
다만 이 영화, '토니 타키타니'가 '히치하이커'처럼 끝난 뒤 같이 본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할말이 나눌만한 영화는 아니었고 각자의 머릿속에 곱씹을 만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서- 상영이 끝난 뒤 너무 조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조금 아쉽습니다. ^^;

'토니 타키타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렉싱턴의 유령'에 들어있는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삼아, 거의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입니다. 평생을 고독속에서 살아온 한 남자가 사랑을 하고, 짧았던 행복이 지나간 뒤 다시 고독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오가타 이세이와 미야자와 리에의 1인 2역이 빛을 발하는 와중에- 한장면 한장면씩 느릿느릿하게, 그러나 군더더기 하나 없이 이어지는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한마디 한마디씩 이어받아 툭툭 던지는 듯한 주인공들의 나레이션도 인상적이었구요.

배경에 깔린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담담하다 못해 자칫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의 시선을 끌어잡아주더군요. 어쨋거나 좋았습니다. '라스트 라이프'도 그렇고, '랜드 오브 플렌티'도 그렇고 '히치하이커'도.. 이런 영화들을 '단관 개봉'으로라도 만날 수 있다는게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요즘들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ps. 일본쪽 공식 홈페이지가 접속이 되질 않네요. DVD 일본발매와 더불어 닫아버린건지..;
ps2. 영화 상영 전에 '야수와 미녀' 예고편이 나왔는데, 무척이나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이번달 최대 기대작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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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9/17 23:22

Land of Plenty


♬ T.V. Smith - Expensive Being Poor

17일 오후 2시 10분.
시네큐브 광화문, 1관에서.

따뜻한 영화가 좋은 계절.

마침내 악몽의 실체를 깨닫고 진정한 용기를 배우기 위해 함께 나아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미국도, 아니 우리 모두도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그 시선의 대상을 굳이 미국 하나로만 한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이런 영화가 하나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현실을 향해,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뛰어난 영상과 음악과 함께. 무리일까?

예매 이벤트를 통해 받은 OST를 친구한테 넘겼는데, 영화를 통해 직접 음악들을 듣고나니 왠지 아까워졌다.
기왕 이벤트 하는거, 많이 좀 주지.. 흑.

랜드 오브 플렌티 한국 공식 사이트
http://www.landofplen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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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9/17 00:05

찰리와 초콜릿 공장


Wonka - Whipple Scrumptious Fudgemallow Delight !!

16일 정오,
CGV 야탑 8, 3관에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이 된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은 메르헨 전집을 통해 처음 만났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담겨있는 그 전집 속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도 '초콜릿 공장의 비밀'은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이었기에, 그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고, 게다가 팀버튼 감독에 조니 뎁이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가 된적이 있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어쨋거나 올해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음은 틀림이 없었지요.

그리고 9월. 원작의 지명도 덕분인지, 팀 버튼과 화려한 캐스팅 덕분인지, 강력한 직배사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는 빨리 개봉을 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개봉당일인 어제(목요일)에 보려고 했었지만 추석연휴를 앞두고 서울 시내 모든 주요 도로가 꽉꽉 막히는 바람에 불발, 결국 오늘 보게 되었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그동안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줄 만큼 좋았습니다. 원작을 읽었던 때로부터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초반부는 오래된 기억을 더듬는 시간이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기억에 대한 확신을 갖고 느긋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더군요. 로알드 달의 원작 자체가 조금 무서운 면(?)이 있는데다 팀 버튼의 색깔이 더 해지니 좀 더 기묘한 느낌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원작과 가장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윌리 웡카'란 캐릭터인데, 원작에선 단순히 기인기질이 있는 조력자 역할이었다면 팀 버튼의 영화에서는 나름대로 과거 배경까지 지니고 있는 찰리와 함께 당당한 주연 캐릭터가 되었더군요. 덕분에 마지막 엔딩도 기억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닥터 웡카역의 크리스토퍼 리도 무척이나 반가웠구요. :)

그 옛날 상상 속에서의 웡카 초콜릿 공장은 달콤함으로 가득 찬 천국이었는데, 영화에선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그래도 특별히 영화를 탓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 공장을 이렇게 다시 본 것 만으로도 기쁩니다. 반가웠어요. 웡카, 찰리, 할아버지.

ps. 얼마전 원작 소설을 다시 사려고 봤더니.. 시공사판 하드커버는 삽화가 Quentin Blake인 모양이더군요.; 메르헨 전집판에 들어있었던 건 분명 Joseph Schindelman의 삽화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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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9/08 23:19

Last Life in the Universe


영화를 보면, OST를 공짜로 줍니다!


2005. 9. 7. 오후 4시.
시네코아 V관에서.

시모츠마 이야기를 보고 난 뒤 곧바로 이어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원제: Ruang rak noi nid mahasan : Last Life in the Universe)'를 봤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영화였군요.
잔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위트도 있고, 절제된 간섭, 절제된 표현.
슬며시 배어나오는 외로움, 그리고 운명처럼 이끌리는 두 사람.

공교롭게도 시모츠마 이야기의 츠치야 안나처럼, 이 영화에서도 '녹차의 맛'에 나왔던 아사노 타다노부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무덤덤한듯한 연기가 일품. 연속되는 자살 시도는 마치 '자살토끼'를 연상케했습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카메오 출연이 재미있기도 했고요.

처음보는 태국 영화(엄밀히 말해 태국+일본 합작영화라지만)였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올해의 베스트 영화 후보에 올릴법한,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


영화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켄지의 상상처럼…….


(전국 상영관은 총 3곳. 서울,수도권에서는 시네코아가 유일합니다.
그 다음에 이어질 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되겠죠?;
조금만 서두르시면 OST도 얻으실 수 있을지 모릅니다.)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공식사이트
http://www.lalalalove.co.kr/
地球で最後のふたり LAST LIFE IN THE UNIVERSE
http://www.klockworx.com/chikyu/

"나 다시 만나고 싶어요?"
"네"
"언제?"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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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9/08 01:18

시모츠마 이야기 (불량공주 모모코)


귀여운 아가씨들!


2005. 9. 7. 오후 2시.
시네코아 3관에서.

오래 전부터 주목해오던 시모츠마 이야기(下妻物語). CGV에서 보려고 했더니만 일주일도 안되어 전부 간판을 내려버리는 바람에 (CJ Ent, 자기들이 수입해놓고서…) 결국 시네코아에서 봤습니다. -_-;

Rainy님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 정보를 접했을 때 주목했던 이유는 녹차의 맛에서 본 '츠치야 안나(土屋アンナ)' 양이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양키 소녀라니, 녹차의 맛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역할이라 더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영화를 보니 정말 백치미가 돋보이는(?) 귀여운 양키역에 딱 맞는 듯 했습니다. 또다른 주인공 후카다 쿄코도 무척 귀엽고 예쁘게 나오더군요.

영화 자체에 대해선 별로 할말이 없습니다. '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매력이 한가득. 구성면에서 약간은 '69 -sixty nine-'과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더 정신없고 깜찍하고 유쾌합니다.; 코미디를 가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 영화도 '청바지 돌려입기'처럼 성장물입니다. 그것도 청소년 성장물. 원작이 소설로 알고 있는데 그 책도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일지.. 살짝 궁금해지네요.

처음에는 '불량공주 모모코'라는 국내용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런 제목을 붙인 연유가 짐작이 가더군요.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모모코이고, 영화의 전개 또한 모모코가 화자가 되어서 이끌어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확실히 '시모츠마'의 이야기라기보단 '모모코'의 이야기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불량공주'는 좀...;)

그밖에도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얼굴들-'시노하라 료코', '아베 사다오'(......;), '오카다 요시노리'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른 재미를 주더군요. 참, 칸노 요코가 맡은 음악도 '전면에 드러나는' 음악은 아니었지만 적절했습니다. OST를 오래전에 받았었는데, 듣지도 못하고 지워버린 모양입니다요. ..orz

(어째 요즘들어 매번 이런 말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만) 이 영화도 아마 몇일 내에 상영이 종료될 것 같으니 혹시 보실 분은 서두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불량공주 모모코 공식 홈페이지
http://www.momoco.co.kr/
映画『下妻物語』(公式サイト)
http://www.shimotsuma-movi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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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8/27 23:57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필름포럼 1관 출입구 옆에서 - 귀여운 마빈.


원작을 접한 이후로, 오랬동안 기다려왔던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HHGG,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를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단관개봉'이란 소식에 실망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나마 볼 수 있는 것 만도 감사해야하겠지요.

본격적인 영화 감상은 내용누설의 우려가 있기에 감춥니다.



뭐, 이런 원작각색과 관련한 불만이야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을테니 이쯤에서 그만 멈춰야겠지요. 불만점과는 관계 없이 영화 자체는 흡족했으니까요. 큰 흥행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라 해도, 나름 괜찮은 영화인데 '단관 개봉'은 아무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아무도 모른다' 수준까지만 되었어도 좋았을텐데.

필름 포럼은 허리우드 극장시절에도 가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이 첫 방문이었습니다. 좀 오래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스카라극장만큼은 아니었고, 그럭저럭 괜찮은 인상이었습니다. 혹시 사람이 너무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상영관 양쪽 끝 사이드열만 빼고는 꽉 차더군요. 하지만 필름 포럼 게시판의 글을 볼때 개봉기간은 2주 남짓으로 예상되니 혹시 볼 생각 있으신 분들은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작 팬 분들은 한번쯤 꼭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부디, 겁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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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7/30 19:22

친절한 금자씨


CGV 야탑 8, 1관에서


화제작 친절한 금자씨를 봤습니다.
박찬욱은 영화계의 황우석이라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 완결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그것을 입증하듯 개봉 당일부터 감상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었죠. 그 큰 기대 때문인지는 몰라도 감상들에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개인적인 평가로는 '썩 나쁘지 않다' 정도 되겠습니다. '좋다'로 가지 못한건 아무래도 취향상의 문제.

예고편때 설마 했었는데, 정말로 제 취향에는 조금 어긋나 있는 영화더군요. 그래도 이런 스타일의 영화도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기에 꽤나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전작보다 잔인하지 않은 것은 어찌보면 더 좋았구요.

'올드보이'처럼 치밀하면서도 보기쉬운 영화에 익숙해서인지, '금자씨'의 단순한듯 보이면서도 불친절한 이야기 방식에 영화초반 적잖게 당황했었습니다. 그 흐름에 슬슬 적응되기 시작할 시점에는 이미 이야기는 무르익을 무렵이라, 류승완 감독을 비롯한 카메오를 포함해 이래저래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카메오'를 다 못알아본 건 아무래도 '복수는 나의 것'을 안본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잡아낸 윤진서를 비롯한 올드보이 출연진쪽은 알아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더군요.) DLP 상영으로 다시 보고 싶긴 하지만, 최근 자금 사정상 가볍게 그러기도 좀 그렇고... DVD쪽을 기다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상황입니다.

이영애의 연기에 대해서는 뭐라 더 할말이 없을 정도였고 최민식, 아니 극중 백선생의 영어 실력에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그밖에도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있었구요. :) 화려한 카메오도 재미있었지만 확실히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더군요. 솔직히 송강호와 신하균은 굳이 나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_-;

미술도 괜찮았지만 음악쪽이 기억에 더 남습니다. 메인테마도 그렇고 전부 바로크풍이더군요. 예고편에서 나와서 놀랐었던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Capriccio) Op.1 No.24 A단조의 첫도입부분이 마치 효과음처럼 여러번 사용된 것도 재미있었고 삽입된 성악곡 'Mareta, mareta no`m faces plorar'도 딱 바로크풍인게 좋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영화 전체에서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하프시코드 소리였습니다. 어렸을땐 건반악기(Klavier) 중에서 하프시코드 소리를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함께 무척이나 싫어했던 기억이 있는데, 커갈수록 좋아지더니 최근엔 피아노만큼이나 자주 듣게 되어버렸군요.; 갑자기 영화를 다시보는 것보다 OST를 사는게 더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무럭무럭. (방금 찾아들어보니 카프리치오-마녀 이금자-의 연주가 생각보다 별로인 듯 싶긴한데;)

영화보고 돌아오는 길에 야탑역에 새로 개업한 뚜레주르 야탑점에서 로고 머그컵을 얻어왔습니다. 생각보다 작았지만, 쓰기엔 괜찮겠더군요. 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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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6/30 01:48

Batman Begins


박쥐 인간의 탄생


2005. 6. 26. 일요일 오후 8:25 CGV 야탑 8 3관에서.

밀린 영화 감상 그 두번째.

개봉 첫주부터 이미 수많은 블로그에 감상이 올라왔고, 주변에서도 본사람 이 많은 것으로 보아 상당히 흥행 성적이 좋을 듯한 배트맨 비긴즈. 배트맨의 탄생에 대한 거의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영화였습니다. 조금 짜맞춘 것 같은 느낌은 없지않아 있었지만, 프리퀄의 태생적 한계라고 봐야겠지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은 팀 버튼의 배트맨처럼 몽환적이진 않지만, 현실성과 함께 나름대로 개성있는 면모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참 멋지더군요! 리암 니슨 - 모건 프리먼 - 게리 올드만의 노장 라인업도 좋았구요. 전체적으로 아주 재밌게 잘 봤습니다.
속편이 제작된다고 하는데 -게다가 마크 해밀판 조커가 나온다는- 대체 언제를 배경으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커가 등장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배트맨1과 겹치거나, 타임 패러독스(!)가 되어버리는게 아닌지..


그나저나, 막강한 재력을 보여주는 브루스 웨인도,
소모품 박쥐 표창은 보안을 위해 직접 제작하는 건가요? -_-;
설마 배트맨의 여가 취미 1순위는 박쥐 표창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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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6/29 22:30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


リリイ・シュシュのすべて


지난 금요일, 시네코아에서.

아침 일찍 나와 10:40분 조조로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보고, 명동쪽으로 나가 점심을 먹고 돌아다니다 다시 돌아와 오후 3시 30분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까지. 영화 두편을 보고 나니 반나절이 지나더군요. 이날 내내 함께 해준 혜림양에게 감사를! :)

두 영화 다 괜찮았지만, 특히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쪽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출면에서나 소재면에서나. 화면까지.. 조금은 우울한 성장영화라고 해야할지. 보는 동안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서 엔딩이 끝나고 스탭롤이 다 올라갈때까지 극장안이 조용-했습니다.
영화속에서 상당히 특이한 음악을 들려주는 '릴리 슈슈'의 실체는 Salyu라고 하더군요. 얼마전 첫번째 앨범을 낸 모양입니다.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는 배경은 어두운 편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어두운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중후반들어서는 어딘지 모르게 유쾌함까지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좀 지난 영화라서 그런지, 몇몇 아는 배우들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드라마에서 봤었던 류 량키 역의 에구치 요스케라던가, 란 역의 와타베 아츠로(제브라맨!)라던가.
가수 Chara가 주연을 겸했고, 본래 가상의 밴드였던 Yen Town Band를 실제 결성해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Swallowtail Butterfly~あいのうた~'라는 곡은 츠지 아야노의 커버앨범에서 들어본 기억이 있었는데.. 역시 이 영화에 쓰인 곡이었군요.

그외에도 몇명 아는 얼굴이 보였는데.. '스왈로테일'에서 '아게하' 역을 맡고, '릴리 슈슈'에도 피아노를 치는 동급생 '쿠노 요코'로 나오는 이토 아유미(伊藤 歩)는 '오늘의 사건사고'의 최근 모습만 알고 있었기에 예전 모습에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나와 앨리스'에도 나왔던 모양인데 무슨역인지는 모르겠네요. 단역인듯;)

좀 더 짧고 파격적인 내용이 기대되던 '피크닉'과 '언두(UNDO)'는, 조금 아쉽지만 못보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게 되어버렸네요.
언젠가 볼 기회가 다시 있을런지..;

관련 링크
http://www.love4iwai.co.kr/
http://www.cinecore.co.kr/board/index.php?Open=view.html&no=171&page=1&code=Board_Info_1097768342_416e9d96382bb
http://www.lily-chou-chou.jp/
http://www.jmdb.ne.jp/1996/dt002280.htm
http://www.jmdb.ne.jp/2001/dy00272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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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5/30 23:58

영화 11:14



오후 7시 명동 스카라 극장에서.
lunamoth님 덕분에 시사회로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시간에 역행하는 순환 구조의 스릴러(?)..라는 정도만 알고 갔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코미디 영화더군요. 당했습니다. orz

살기좋은 마을 미들톤의 어느 날 밤 11:14분의 이야기들. (등장인물들에게는) 황당한 상황이 이어지지만 스크린 너머로 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웃음이 나올수 밖엔 없습니다. 얽히고 설킨 에피소드들 사이에 구석구석 숨어있는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안그래도 비교적 짧은 러닝 타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더군요. 꼭 봐라! 정도까진 아니지만 한번 볼만한 영화입니다. 특히 시츄에이션(?) 코미디 영화가 그리우시다면..

ps. 가장 나쁜(?) 등장인물이야 보신 분들은 다 아실테고,
가장 불쌍한 등장인물은 역시 '더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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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5/29 18:45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어제 오전 11시 30분, CGV 야탑 8에서 봤습니다.

클래식 트릴로지는 다 봤고, 프리퀼 트릴로지는 내용만 간략히 알고 봤습니다. EP 1,2에서 이어진 자잘한 것들까지 속속들이 캐치하지는 못했겠지만 특별히 굵게 놓친 부분은 없이 잘 본 것 같군요. 보기 전까지는 이런저런 할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보고 나니 할말이 없어집니다. 아, 물론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또 하나의 트릴로지가 끝을 맺었군요. :)

이번 편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가장 임팩트 있는 대사는 역시 '파워~'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왠지 모르게 찌질스럽게 보이는 다스 시디어스..

이번편에서 특히 기대했던 장면은 '제다이 학살' 신과 '오비완과 아나킨의 대결', 그리고 '다스 베이더 탄생' 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은 투구의 베이더경 탄생신은 멋졌지만, 배신자들 앞에 허무하게 스러져가는 제다이 마스터들과 제다이 기사들은...

아주 초반부분을 놓치고, DLP 상영으로 보질 못해서.. 어쩌면 한번 더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더 보게 된다면,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아보기라도 해야겠습니다. 물론, 영화를 볼 때 휴대폰은 꺼둬야겠지요. :)

Search Your Feel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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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4/10 01:01

아무도 모른다


진~한 눈빛이 인상적인 야기라 유우야


아아, 어제(8일) 저녁에 결국 봤습니다. 개봉한지 1주일이 지나버려서 좀, 아니 많이 불안했었지만 결국 세이프. 그런데 강남 시티극장 5관은 정말로 작더군요.; 어쩐지 표를 살 때 소극장인데 괜찮겠냐고 묻더라니.. 지난번에 래더49를 봤었던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시사실보다도 작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뭐, 이렇게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고 여겨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놈의 독도사태가 원망스럽습니다. (독도가 원망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삼았다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 스토리만 본다면 정말 슬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억지로 슬픔을 자아내는 그런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상영시간 내내 담담하게 아이들의 일상을 비춰주는 시선을 느끼면서, 지난번에 본 영화 '여자, 정혜'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두 영화가 표현하는 방식은 닮았으면서도 상당히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정혜가 겪는 일상은 정말로 평범한 일상이고, 이 아이들이 겪는 일상은 별 다를 것 없으면서도 평범할 수 없는 그런 일상들이니까요. 다만, 억제된 것 처럼 담담한 시선 속에서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닮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잘 만들어진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아역친구들 모두 다 연기를 잘했지만, 역시 그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야기라 유우야였습니다. 모잡지의 인터뷰를 보니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제 내내 수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야기라 유우야의 표정뿐"이라고 말했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그 눈매. 최근 본 영화 주인공 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듯 싶습니다. 헤이세이 2년, 그러니까 90년생.. 무척 어린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사진을 보니 벌써 훌쩍 자랐더군요. 역시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최근에 코끼리 조련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별이 된 소년'의 촬영을 마쳤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영화일지 그쪽도 궁금해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에서 선생님으로 나왔던 YOU가 여기서도 엄마역으로 나오더군요. 이 사람 알고보니 뮤직그룹(가수?;) 출신.. -_-; 에다가 영화 출현은 이때가 처음이라고 소개되어있던데, 그럼 '이마아이'는 두번째?; 사키역의 칸 하나에(韓 英惠)양은 이름이 왠지 재일교포인 듯 한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예사롭지 않은 눈빛이 인상 깊었습니다. 에, 그리고 막내 유키역의 모모코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인데 대체 어디서 봤는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네요. 분명 보긴 한듯 한데.. 착각이라도 한걸까요. -_-;

'아무도 모른다'
정말 몰랐던건지, 아니면 모르고 싶었던 것인지. 몰라도 되었던 것인지.
정말 살아있는 건, 어른들 뿐인가요?


카메라의 시선이 담담하다고 해서, 아이들의 비참한 생활이 담담해질 수는 없는 거겠죠. 정적인 영화의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영화가 끝나고 났을땐 상당히 암울한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오무토 토마토 강남점에 가서 식사를 할때까지도 좀처럼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더군요. 쩝. 소재가 된 실제 사건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영화보다 더 안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흠흠, 식사를 한 다음엔 오설록 강남점에서 그린 라떼와 그린생초콜릿을 먹었습니다. 초콜릿은 괜찮았는데(생초콜릿 먹을 기회가 그리 흔치 않으니까요.), 그린 라떼는 다른 것을 먹을 껄 하는 후회가 조금 들더군요. 당연하게도 아주 평범한 그린티 라떼 맛..; 그래도 그럭저럭 기분전환은 되었습니다. :)

참, 영화볼때 배우 박해일씨와 오광록씨가 같은 (그 좁은)상영관에서 함께 봤다는데.. 스탭롤이 끝날때까지 앉아있다가 박해일씨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오광록씨만 봤습니다.; 전 전혀 몰랐는데, 함께 본 일행은 '어쩐지 영화 보는 중에 사람들이 가끔 뒤돌아서 우리 뒤쪽을 보는게 이상했다'는 말도 하더군요. OTL

ps. 암울한 내용이지만, 저도 한번쯤 볼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봉관은 최초 11곳에서 더 줄어들었겠지만, 그래도 하이퍼텍 나다 같은 곳에서는 아마 오랫동안 상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수입배급사가 바로 동숭아트홀로 나오더군요.;;)
일본에서는 3월 11일에 DVD가 발매되었더군요.

『誰も知らない』 オフィシャル・サイト
http://www.kore-eda.com/daremoshiranai/
'아무도 모른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nobodyknows.co.kr/
柳楽 優弥 Profile
http://www.stardust.co.jp/file/profile/yagira.html
韓英恵(かん・はなえ):ドッグシュガー所属
http://www.bench.co.jp/dogsu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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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3/28 23:10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 개봉 즈음부터 상당히 오래 기다렸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봤습니다. 어제 5시 신촌 녹색극장 4관에서 봤는데, 오늘 과목 하나가 휴강되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 동네 야탑 CGV 3관에서 12시 30분 영화로 한번 더 봤습니다. .. 첫번째는 일행과 함께 봤고 두번째는 정말 오래간만에 혼자 가서 보았는데, 역시 시설면에 있어서 녹색극장은 CGV 야탑의 상대가 되질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orz (게다가 월요일 낮시간대라 영화관이 텅 비어있어서 좋았습니다.;)

보는 사람이 부러울 정도로 행복해 보이는 모습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 뿐만 아니라 영화쪽에서도 '세카츄'보다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다케우치 유코는 물론 여전히 예뻤지만, 류지역을 맡은 아역도 너무 귀엽더군요. 보면서 '극중' 류지 만한 아들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귀엽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다쿠미' 역을 맡은 나카무라 시도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만, 영화의 '다쿠미' 캐릭터는 원작과는 살짝 다르게 묘사되어있는 듯 싶더군요.

혹시 모를 내용누설을 대비해 가립니다. 보지 못한 분은 피해주세요.



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었던 분들은 원작도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원작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면 그동안 안보이던 부분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참, 원작에 나오는 '모모'가 영화엔 안나오려나 싶었는데, 빵집-엄밀히 말해 양과자점- 이름이 'MOMO'더군요. 제작진의 배려인지 장난인지.. :)
일본에서는 올해 UFO의 날(...)에 DVD가 발매될 예정입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공식 홈페이지 (KOR)
http://www.bewithyou.co.kr/
『いま、会いにゆきます』 Official Web Site (JPN)
http://www.ima-ai.com/
『いま、会いにゆきます』 - Photo Gallery (이미지 출처)
http://www.ima-ai.com/gallery/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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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3/28 22:00

69 -sixty nine-


문고판 원작과 함께.
표를 잘보면 '상영시간 이후출력'란 글자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orz

지난 토요일 CGV 오리 11에서 본 영화는 무라카미 류 원작 '69 sixty nine'였습니다.

이 영화는 작년 여름 일본에서 개봉했었죠. 그때 '조제..'와 '오렌지 데이즈', '오늘의 사건사고'의 삼연타를 맞고 난 뒤, 츠마부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필모그라피를 쫓다가 발견하고는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부산영화제까지는 차마 가지 못하고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국내에 개봉되고보니 상영관이 생각보다 적어 난감하더군요. 곤란해 하던 차에, 누나가 영화를 공짜(!)로 보여준다고 하길래 기쁘게 따라나섰습니다. 이때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요. 그런데, 예매해둔 CGV 오리로 출발하기 직전에 누나에게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표면적으로는 단지 메이크업 시간 때문이었지만..orz)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엄청나게 지각을 해서, 영화관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상영시작한 뒤 20분이 지나간 무렵. .... -_-;
... 스크린 속에서는 츠마부키 사토시, 아니 켄이 레이디 제인의 환영(?)에 넘어가 '바리케이트 봉쇄를 하자' 라며 막 결의를 다지려는 참이었습니다. .. orz

그래도 공짜였으니까 할말은 별로 없었습니다.;
뭐, 그 다음부터라도 정말 유쾌하게 봤으니 그것으로 OK. 페인트 낙서를 지우는데 동원되는 일반학생들은 좀 불쌍해 보이긴 했지만, '바사라단'의 바리케이트 봉쇄도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라는 구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교최강꼴통반(..)'으로 불리며 반 전체가 갖은 유쾌한 기행(?)들을 거리낌 없이 했었던 S모고등학교 2학년 2반 시절이 떠올라 웃음이 나오기도 했구요.
표준어를 쓰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지는 구수한 사투리도 좋았습니다. 이미 너무나 친숙한 츠마부키 사토시와 '쇼와가요대전집'에서도 만났던 '안도 마사노부'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친숙한 얼굴이 많아 괜스레 반갑더군요.

영화 전체로 보면..
그냥 유쾌하게 웃다가 나오면 될.. 영화인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마지막 장면에서 '뻥이야'는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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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3/14 12:39

여자, 정혜


13일 15:35, CGV 강변 11에서


어제 아침부터 이 영화 덕분에 겪은 무수한 삽질들과 그에 따른 비용을 생각하면 지금도 무척 가슴이 아프지만, 헤프닝이 거듭될수록 '오냐, 이렇게 된 이상 꼭 오늘 봐주마' 같은 객기오기가 생겨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비록 그 대가는 정말 막대했지만... orz

'여자, 정혜'는 지난 번 종로영화제 때 알게 되었는데, 그때 조금 흥미를 갖게 되었긴 했습니다. 일상적인 풍경을 비춰주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당시엔 선뜻 가서 볼 생각은 들지 않았었지만.

어쨋거나 결국 보게된 영화에서, 영상은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정혜의 시점을 반영한 듯한 핸드헬드와 카메라 처리는 조금 생각밖이었지만 나쁘진 않았고, 한 여름의 일상도 꽤 좋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로 넓혀서 볼 땐.. 글쎄, 지루하게 느껴질 법도 하고, 식사 초대를 하는 정혜의 뜬금없는 한마디에 상영관내에 실소가 터져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 했습니다.

영화 속에 표현된 정혜를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 원작 소설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시놉시스 등지에서 '우체국'이라고 주장하는 그 곳은 역시 우체국이 아니라 '우편취급소'였습니다. 처음 볼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소장님'이라는 호칭을 듣고 확신했고, 스텝롤 끝자락을 보면서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7급 체신 공무원(계장->과장급)으로 우체국에서 33년동안 근속하신 아버지를 둔 한 사람이 '우편취급소는 우체국이 아닙니다~!'라고 외쳐봤자 남는 것은?
... '우체국이면 어떻고, 우편취급소면 어떻습니까' 대답 뿐일까요.;;;

ps2. 새학기도 시작했고, 본의 아니게 바빠져서 블로그를 1주일간 방치했군요. 그래도 간간히 리플도 달러 돌아다니고, 리더 확인도 했습니다만.. 토요일부터 이틀간은 그마저도 못하다가 오늘 들어와보니 리더기에 쌓인 새글이 140통. ...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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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2/28 01:54

네버랜드를 찾아서, 숨바꼭질


조니 뎁!


지난 주에 본 영화들.
예고했던 대로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24일 개봉 당일(정식 개봉일은 25일이었지만..)에 맞춰서 봤고, '숨바꼭질'은 예정과는 다르게 26일 조조로 보게 되었군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아주 좋았고, '숨바꼭질'은 그냥 보통이었습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에서는 조니 뎁이 연기한 제임스 베리의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야기 자체의 매력도 있었고,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약간 담담한 듯한 연출도 또한 좋았던 것 같군요. 스토리를 요약하면 '상상예찬' 정도가 될까요. 짤막한 러브스토리와 함께하는..
아, 어디서 촬영했는지는 모르지만, 19세기말-20세기 초 느낌이 나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참 좋았습니다.


'숨바꼭질'은 생각보다는 별로였습니다. 나름대로 전형적인 스릴러 코스에, 뒤통수 치는 반전도 아니더군요. 그래도 볼만했던 것은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드 니로야 더 말할 것이 없겠고, 다코타 패닝은 캐릭터 설정 때문인지 생각했던 것보단 예쁘게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상황에 충실한 분장-갈수록 퀭해지는 눈가라던가..-과 연기로 갈수록 피폐해져가는 딸 에밀리 연기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두 가지 엔딩의 해석 때문에 약간 골머리를 썩긴 했지만 뭐, 별다른 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엔딩을 포함해 좀 놓친 부분들이 있는데, 나중에 DVD로 발매되면 그때나 찾아보렵니다.
인상깊었던 대사는 역시 "Come out, Come out, Whatever you are~?"



어느새, 2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오늘 군대에 가는 JW형!
언제나 몸 건강하고 군복무 무사히 잘 마치고 다시 볼 수 있길 바래요.
형이 제대하고 돌아올 땐 난 아마 군에 있지 않을까 싶네.. :)
휴가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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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5/02/14 14:16

Constantine


영화 내용 한줄 요약
"골초 존 콘스탄틴이 생사를 넘나드는 갖은 고생 끝에 금연에 성공하는 이야기"


지난주 금요일, 용산CGV 10관(10관은 왜 이리 구석에 있는건지 - -)에서 봤습니다.
개봉전부터 은근한 기대가 실리던 작품이었던 모양인지 개봉하자마자 감상글들이 꽤 많이 올라오더군요. 좋은 평보다는 안좋은 평, 입을모아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금연' 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기대치를 상당히 낮추어 놓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뭐, 결론적으로는.. 썩 나쁘지 않게 잘 보고 나왔습니다. 소문대로 '금연 캠페인 영화'였고, 뭔가 남길 거리가 있는 A급 영화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영화였지만, 영화 중간에 툭툭 나오는 개그라던가 CG의 도움을 받은 이런저런 연출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드는 것이 몇개 있었거든요. 영화 전체를 보고 말하자면, 가볍게 보는 만화같은 영화.. 정도의 감상이 남았습니다. 만화를 영화로 재해석 했다기 보다는, 만화에 영화적 요소를 더해서 그대로 내놓은 듯한 그런 느낌의 영화.
영화의 스토리에 관해서는 잠본이님이 비교적 자세히 써주신 글이 있군요.; 사전지식이 있는 가톨릭 신자인 저로서는 꽤 흥미로웠고 할 말도 많은 영화였지만, 이건 다음에 종교관련 포스트라도 하나 쓰기로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뭐 어쨋거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컬트에다 퇴마물은 언제나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CG도 뭐라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뛰어났구요.

다만, 액션물을 기대하고 간 분들은 꽤 실망을 하고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매트릭스 같은 화끈한 액션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폐암 환자에게 화끈한 액션은 쫌.. -_-) 저는 어차피 별로 액션을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었지만, 같이 보러 갔던 친구는 그부분에 좀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추천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다른 볼 영화가 없을 때에 본다면 그럭저럭 괜찮을 듯 하군요. :)

이번주에 개봉하는 에비에이터는.. 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갱스 오브 뉴욕'같은 분위기는 좀 질색인데.. 조조라면 괜찮지 않을지. 다음주에 개봉하는 '파인딩 네버랜드(국내명:네버랜드를 찾아서)'는 반드시 볼 것 같고, '숨바꼭질'에도 흥미가 좀 가는군요. 다코타 패닝에 스릴러라니!!

ps. 크레딧이 끝나고 추가 영상이 있다는 소식을 몰라서 좌절했습니다. orz; 꽤 자주 크레딧 마지막까지 보고 나오는 편이긴 한데, 콘스탄틴은 그리 감명깊은 면이 없어 그냥 나왔었는데..orz

ps2.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은 루시퍼에게 날리는 콘스탄틴의 F*** YOU라는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감합니다. : )
아울러 마지막신의 껌을 씹는 반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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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12/16 23:57

오페라의 유령, 역도산


 
사정상 컴퓨터를 할 수 없었지만, 어제는 시험이 끝나는 날이자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종료 기념으로 CGV 용산 11에 가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선택된 영화는 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The Phantom of the Opera'.

영화는, 참 좋았습니다. 죠엘 슈마허 감독은 기대했던만큼의 보상은 해주더군요. :)
뮤지컬 영화인 만큼 소리에 특히나 더 신경쓴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영상도 좋았습니다만.. CGV 용산 11의 1관에서 봤는데, 새로 생긴 영화관에, 1관이어서 그런지 사운드 시스템이 특별히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오늘 역도산을 본 CGV야탑8의 3관과는 확연이 비교되더군요. 영화 자체의 음향효과 활용 차이도 있겠지만, 하드웨어의 차이도 있는 듯 했습니다.) 덕분에 서라운드 빵빵한 곳에서 제대로 즐기면서 아주 잘 본 듯 하네요.

지금으로부터 그러니까 4년전쯤 고등학교 1학년 때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이 한창 유행이었죠. 지금도 생각나는 고교 1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정말 강력하게 보러 갈 것을 권했지만, 그 공연의 인기도 인기였거니와 표값도 정말 강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가난한 학생의 신분으로서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_- 그때 원작도 읽어보려고 했었는데, 결국 읽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못 읽어본 채로군요. 영화를 보면서도 원작이나 뮤지컬을 보지 못해 비교할 수 없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뮤지컬이 인기를 끌 때 불역판과 영역판이 따로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이라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군요. (갈수록 쌓여가는 읽을거리들.. - -)

음향은 물론 영상면에서도 이런저런 볼거리가 꽤 많았지만, 영상과 음향을 더해서 가장 볼만했던 신을 꼽자면 역시 가면무도회(Masquerade).. 를 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_~

이 영화는 아마도 다음주 쯤 조조로 한번 더 볼 듯 합니다. :)
특별히 불타오른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한번 더 영화관에서 영상과 음향을 즐겨 볼만한 영화인 것 같아서.. 조조로라도 가볍게 다시 한번.
OST도 구입해볼 생각이긴 한데, 어째 이번 연말은 사기로 마음먹은 음반들이 너무 많군요.
.... OTL


그리고, 오늘 CGV 야탑 8에서 방학기념(..)으로 어제 개봉한 영화 '역도산'을 봤습니다.

역도산은 대사의 90%는 일본어로 이루어진, 거의 한국에서 만들어진 일본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미 이야기를 듣고 갔었긴 했지만.. ^^; 그런면에서 보면 '호텔 비너스'와 비슷한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설경구 씨는 일본어 발음이 상당히 좋고- 극중에서 일본어를 하는 배우는 대부분 일본인이었다는 점에서 확연히 구분되었지만.

영화 자체는 뭐 그냥저냥. 꽤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전기물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특별히 마음을 움직일 정도까지는 아니었군요. 역도산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과연 영화와 실제 사실이 얼마나 다를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역도산의 아내 '아야'역으로 나온 나카타니 미키는 '호텔 비너스'에서도 '와이프'역으로 나왔던 적이 있어서 꽤 친근했습니다. 그녀의 능숙한 한국어 발음을 한번 더 듣고 싶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한국어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더군요. (...) 게다가 실제로도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아야'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평면적이었습니다. 설경구 씨의 연기는 여전하더군요.; 이런저런 역들을 대역없이 소화해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대단합니다.

이런저런 면에서 보고 후회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리 대중적으로 흥행할 만한 영화 같지도 않았습니다. 일본 로케는 물론이고 세트까지 일본, 그리고 상당수의 일본 배우를 섭외하다보니 꽤 강력한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제작비를 건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혹, 모르겠군요. 배급사인 CJ가 CGV를 통해 열심히 밀어준다면..-CGV야탑에서도 무려 2관에서 상영중..orz-)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방학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뭐 이런저런 계획도 있긴 하지만.. 우선 시험때문에 미뤄뒀던 책부터 읽어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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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11/28 23:30

뒤늦은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결산


칠석날의 약속.
맨오른쪽의 우에노 주리를 주목!


23일 밤에 본 '칠석날의 약속'을 끝으로,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의 개인적인 일정이 끝났습니다..라고 해봤자 46편의 상영작 중에 본것은 단 4편 뿐이었습니다만;
(주말인 지금은, 영화제 전체 일정 역시 끝난 상태입니다.
원래 24일에 적으려고 했던 건데.. 이제서야 적게 되는군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왕복차비가 오히려 더 나오는, 한편당 천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덕분에 악평하기도 좀 그렇고, 개봉일이 최대한 가까운 영화들만 봤기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


이번에 본 영화들에 대한 짧막한 감상



짧게 한마디씩 하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 버렸군요.;;
어찌되었건~ 이제 곧 기말고사가 다가오기도 하고, 당분간은 영화 볼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책이나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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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10/10 03:10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로길이 140cm정도는 되어보이는 포스터;
포스터가 두종류였습니다. 하늘색이 서로 다른..

이것도 꽤 오랫동안 기다려온 영화였군요. 일본 흥행소식이 들려올때부터 반드시 한국에 개봉하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다리는 건 꽤 힘든일이었습니다.
모 동호회에서 열린 유료 상영회를 통한 관람이었는데, 영화비 2,500원에다 유키사다 감독의 무대인사, 그리고 선착순 기념품 증정..까지 꽤 좋은 조건에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강남 센트럴 시티에 위치한 센트럴 6 시네마의 시설도 최고까진 아니지만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수준이었구요.

영화 시작은 6시 20분인데 도착시간은 3시. 티켓 배부가 시작되는 5시까지 2시간을 센트럴시티를 방황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센트럴 시티에 있는 영풍문고 강남점은 생긴지 얼마 안되었을 때 가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지만, 교보문고 강남점이 등장한 지금의 느낌은 아무래도 좀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규모도 그렇고 시스템 체계도 그렇고, 서비스까지 여러모로 비교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다만, 일서코너의 소설 베스트 분류는 교보강남의 그것보다 꽤 잘해놓았더군요. -_-;
분수광장에선 이해인수녀님의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고, 꽤 큰 규모의 아케이드 오락실 게임파크는 규모에 비하면 너무 할만한 게임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략 한바퀴 반정도 돌았지만, 엄청 시간이 남아 결국 5시 표배부때에 200명중 3번째로 표를 받았습니다. OTL

이쪽이 일행이 받은 티셔츠의 앞면.; 뒷면은.. 상상에 맡깁니다.

선착순으로 준다는 선물은 티셔츠, 포스터, 그리고 영화와는 관련없는 애매한 플라스틱 컵(..)이었는데 티셔츠와 포스터 중에 고민하다가 티셔츠의 디자인이 결정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압도적으로 큰 사이즈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 그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나마 가장 잘나온 사진. 오른쪽은 함께 오신 프로듀서 분.

감독의 무대인사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 간단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부천 영화제에서 유일하게 사진을 제대로 못찍은(그리고 사인도 못받은) 감독이 바로 유키사다 감독이라 나름대로 벼르고 갔지만, 이번에도 장소가 전문 영화 상영관에, 조명도 약한 거의 동일한 악조건이라 어쩔수 없더군요. 공교롭게도 유키사다 감독의 스타일마저도 부천영화제 때와 거의 100% 동일해서.. 그 당시와 거의 구분안가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_-

간단한 질문과 답변시간이 있었는데, 질문은 대체로 평이했습니다. 통역을 맡으신 분이 너무 대충 말을 전해주는 바람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일본영화는 한국에선 흥행하지 못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이번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마무리 인사를 마지막으로, 무대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했고, 정지된 화면에 히라이 켄의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영화관에는 다시 불이 들어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정면 직구 순애물'의 장점과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파니, 순애니 하는 것들이 좀 흔한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백혈병소녀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좀 진부하고, 흔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으니까요.
쉽게 말하자면, 최루성 영화라고는 하나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보고 울고 나올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_- 차라리 울기 위해선 이 영화보다는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더 나을거란 생각도 드는군요.
하지만 오소독스함 그 속성 자체를 인정하고 나면 꽤 훌륭한 점이 많이 보이게 됩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고, 언제나 그렇듯 상황에 따라 흐르는 음악들도 무난하게 좋습니다. 80년대의 향수어린 분위기를 잘 살린 배경이나, 일본영화 특유의 감성 흐름에 따른 편집도 여전히 위력적이구요.

일단 순애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그리고 일본영화 즐겨보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립니다. 그 외의 분들에게 이 영화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할 만한 것을 고른다면 역시 원작 소설이겠군요.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고 느껴지신다면 영화를 보십시오. 그럼 아마 크게 후회할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영화를 위해 각색된 시나리오는 원작과는 꽤 많은 부분이 다른데, 그런 다른 점을 체크해 보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발견한 하나의 옥의 티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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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09/12 02:21

호텔 비너스


ホテル ピーナス


9월 11일, 오전 11시 40분 상암CGV에서 봤습니다.(예매 이벤트로 티켓이 5,000원!)

예전 일본개봉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또 우리나라에서 언젠가 개봉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긴 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예매를 하고, 영화를 보러갔었군요.

어쨋든 예매까지 해서 보게 된 영화,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주연의 호텔 비너스.

처음엔 흑백 화면에 무음처리 된 씬이 많아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조만간 익숙해졌습니다. 반도 채 차지 않은 상영관은 무척 조용해서 드르륵드르륵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는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더군요.

영화 내용에 대해선, 직접 보시기를 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녹차의 맛(茶の味)'와 더불어 정말 괜찮게 본 일본 영화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초난 강의 한국어 실력은 여전했지만, 그 밖의 일본 배우들이 생각외로 한국어 대사를 잘 소화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특히 '와이프'역을 맡은 나카타니 미키는 한국어 발음이 굉장히 좋더군요. 물론, 외국인이기에.. -_-; 발음 자체는 확실하더라도 우리나라 배우라면 절대 그 상황에서 하지 않을 그런 억양으로 말하는 대사가 많아서 듣는 한국인으로선 좀 민망할 때가 많았지만요. 한국어 대사 영화에 '한글 자막 처리' 역시 그와 관련된 배려라고 볼 수 있겠군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훌륭한 한국어 연기였다고 생각됩니다. '비너스'역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도 모두. (나카타니 미키씨는 12월 개봉예정인 영화 '역도산'에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영상과 음악.
그중에서도 음악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LOVE PSYCHEDELICO의 노래가 주로 흐르고, 이수영의 '라라라'와 KOKIA가 커버한 'DESPERADO'도 나옵니다. 모두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러브 사이키델리코의 'Everybody needs somebody'가 참 좋더군요. OST가 국매 발매 될런진 모르겠지만, 만약 발매 된다면 사고 싶습니다.
(-> 나중에 알고보니 OST에 수록되지 않은 러브 사이키델리코의 노래 'These days'가 더 좋더군요. -_-! 알고는 있었는데 이름을 몰라 헤맸었습니다. 설마 OST에 수록되지 않았을 줄은...;;)

취향의 영향을 꽤 많이 받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저를 포함해 같이 본 일행 6명이 모두 호평을 했습니다. 추천영화로 꼽아도 될 것 같군요.
한 번 볼만 한 영화입니다. '연인' 같은 대작영화는 1,2주 늦어도 볼 수 있겠지만, CGV에서도 상암,강변,서면 3곳에서밖에 개봉하지 않는 호텔 비너스는 아마 이번 주 기회를 놓치면 다신 보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보실 생각이라면 서두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별이 줄었어.
멀리 보려고 해도 모두 불안하니까
어떻게든 자기 가까운데를 밝히고 싶어하지.
하지만, 가까운데를 밝게 하면
멀리있는 별은 점점 사라져가는거야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있는 별마저 볼 수 없게 될거야. 악순환이지."
- '비너스'의 극중대사 中

'호텔 비너스' 공식 사이트
한국 : http://hotelvenus.nkino.com/
일본 : http://www.hotelven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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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크린  2004/08/27 20:37

Steven Spielberg's The Term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