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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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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껍습니다.;
(그런데 함께 도착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더 두껍습니다. orz)
로렌스 레식의 자유문화(Free Culture)입니다. 주문 후 책이 도착한지 정확히 6일만인 어제 다 읽었네요.(정확하게 말하면 책은 만하룻동안에 다 읽었지만;) 책으로 발간되기만을 기다려오다 막상 나오자 상당히 높게 책정된 책값에 투덜거렸는데, 발간된 뒤 서점에서 확인해 보니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상당한 분량에 놀랐습니다. (이미 전에 공개된 파일을 받아서 잠시 살펴보았을 땐 그렇게까지 많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역시 폰트크기 차이가 크군요.;) 이 넉넉한 분량 덕분에 일요일 하루는 이 책 하나만 읽느라 온전히 다 보냈습니다.
책이 두껍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져있었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저작권에 대해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궁금증들, 그리고 CCL의 이념적인 궁금점들을 해소할 수 있었기에 좋았구요. 읽으면서 CCL에 대해 예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들을 다시한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역시 Eldred v. Ashcroft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4부 균형'이었습니다. Eldred v. Ashcroft 케이스는 예전에 레식 교수에 대한 설명글이나, Free Culture 원서의 서평들을 볼때마다 자주 봤었지만, 그때마다 단순하게 '저작권 유효기간을 늘리는 것에 관련한 법정싸움'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실제로 읽어보니 그 케이스가 가지는 중요성과 상징성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침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미국 언론 바로 알기' 과목의 지난주 수업에서 미국의 연방 대법원(U.S. Supreme Court)의 판결들과 그 의미에 대해 들었던 터라 그런지¹ 더더욱 관심이 가기도 하더군요. 결국엔 패배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판결 과정은 나름대로 드라마틱했고 레식 교수가 자신의 판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을 때엔 정말로 안타까웠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결말에서 레식 교수는 현재 '저작권 싸움꾼들'에게 지나치게 치우쳐있는 '상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과 같은 저작권 인식이 유지된다면 이득을 보는 것은 저작권자, 즉 창작자가 아닙니다. 구 시스템 상에서 이미 많은 이득을 본 -주로 저작인접권자에 해당되는-유통업자 같은 부류들만이 계속 이득을 챙기게 될 뿐입니다. 인터넷 문화가 열어놓은 무한한 가능성을 허가문화의 틀에 가두어 버려서는 안됩니다. '저작권 싸움꾼들'이 지나치게 강한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레식 교수는 어찌보면 좀 이상적인 이야기일런지도 모릅니다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인터넷문화 자체가 상식을 바꿔줄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저도 레식 교수의 '자유 문화'를 아마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요.
저작권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 혹은 저작권 문제로 속이 상해본 경험이 있는 창작자분들, 저작권 문제로 큰 곤란을 겪으셨던 이용자 분들께 책을 권합니다. 이미 잘 알려져있는 것처럼 온라인 상으로 전문이 공개 되어있는 상태이고, 좀 비싸긴 하지만 사서 읽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책입니다. 로렌스 레식 교수의 다른 책인 '코드 : 사이버 공간의 법이론'의 번역서도 얼마전 개정작업을 위하여 인터넷상에 전문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무료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쪽도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군요. '자유 문화'는 출판사 필맥의 공개자료실에 가면 읽을 수 있고, '코드:사이버공간의 법이론'은 코드 Ver.2 블로그로 가시면 됩니다. (영어를 제외하면, 인터넷 상에서 공개 개정작업을 하는 곳은 한국, 한국어가 유일하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여가 저조해서 아쉽네요. 우리나라는 위키가 아니라 블로그란 점이 좀 다릅니다만.;;)
이제, 이 책을 읽을 때까지 미뤄놓았던 CCL 관련 포스트를 마저 써볼까 합니다. 좀 바빠져서 언제가 될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ps. 이 책의 번역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임엔 틀림없지만 명칭 표기와 관련해 약간 혼란스러운 면이 있더군요. RCA나 FM 은 '알시에이', '에프엠'으로 표기하면서 CBS나 DDT 같은 것들은 왜 그대로 적은 것인지 의문입니다. -_- 특히 '알시에이'는 좀...; 표기 원칙을 책 첫머리에 적어두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ps2. 그나저나 오늘(어느새 시간이 지나가 27일)은 Creative Commons Creator Donation을 한지 딱 한달째가 되는 날인데.. 아무래도 T-Shirt랑 Sticker는 해외배송은 안하는가봅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안되면 깨끗히 잊어버려야겠네요. 어차피 물건을 보고 기부한 것은 아니니..; 게다가 기부금액 자체가 너무 적었..
주¹ 이날 강의에서 교수님이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First Amendment to the U.S. Constitution)을 엄청나게 강조하며 설명하시는 와중에 예로 들었던 것이 바로-그 유명한!- William J. Brennan 대법관의 1964년 NYT v. Sullivan 케이스와 펜타곤 페이퍼가 문제가 된 1971년 NYT v. U.S. Gov. 케이스였습니다.; 또 이 강의에서는 Eldred v. Ashcroft 케이스에도 참여한 Souter 판사에 대한 교수님의 개인적인 일화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Souter 판사가 미국 대법관에 지명되었을 때가 교수님이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는데, 당시 에드워드 케네디 하원(맞나;)의원이 국회 인사 청문회를 마치며 한 말이 '우리는 결국 당신에게서 어떠한 결점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는데 당신이 아직도 미혼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판결에 임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교수님은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대법관 지명자가 단지 미혼이란게 결점이 될 정도로 완벽하게 깨끗한데 우리나라 법관들은 대체 다 뭐냐"라고 한탄했다는 이야기.. 였지요. 자유문화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런 미국 대법원조차도 '이상적'인 판단만을 하진 않는 모양이긴 합니다만. ;;
Common sense must revolt. It must act to free culture. Soon, if this potential is ever to be realized.
상식이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 상식이 문화를 자유롭게 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곧바로 그래야 한다. 문화의 새로운 잠재력이 실현되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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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
C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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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클라베 관련 서적 두가지
로마 가톨릭의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 비밀회의, 콘클라베(conclave)가 우리시각으로 오늘 11시 30분 쯤이면 시작된다고 합니다. 과연 이번 새 교황님은 어떤 분이 될런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사진은 얼마 전 도서관에서 빌렸던 두권의 책, '바티칸의 비밀회의, 콘클라베'와 '인사이드 바티칸'입니다. 두 책 모두 콘클라베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회의 방법 자체가 다르게 나와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술 방식에서나 표현에서 상당부분 차이점도 발견되는군요.
'바티칸의 비밀회의, 콘클라베'는 미국의 '독립 가톨릭 주간지'의 기자가 오로지 '콘클라베'에 초점을 맞추고 쓴 책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콘클라베의 과정만을 자세히 다룬 것은 아니고, 교황의 직무에 대한 설명과 이번 교황 선거의 쟁점 같은 것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 '정확하게 구분지을 수 없다' 라고 표현한 추기경단의 정파 분류와 교황에 선출될 가능성이 있는 추기경들에 대한 인물 정보가 흥미롭더군요. (나온지 조금 된 책이라 여기에 나온 인물정보가 지금 현실에 곧바로 들어맞는다곤 볼 수 없겠지만...;)
'인사이드 바티칸'은 미국의 가톨릭 신부가 직접 쓴 책으로, 직접적으로 콘클라베에 관한 책은 아니고 '바티칸'에 대한 책입니다.
교황, 주교단과 주교시노드, 추기경단, 교황청과 바티칸의 관료 체계 등 바티칸에 대해 폭넓게 다루는 가운데 새 교황 선출에 관한 절차도 그 안에 포함되어있는 형태입니다. 콘클라베에 대한 설명은 추기경단에 대해 설명한 제4장에서 다루어지는데, 책 전체로 보면 일부에 불과하다고 해도 앞의 책 못지 않게 자세히 설명되어있습니다. 교황 선거는 추기경단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단순히 교황 선거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바티칸과 교황청이라는 다른 어느곳과 비교할 수 없는 특수한 체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가치가 있습니다.
아, 이 책에서는 콘클라베라는 말을 그대로 쓰지 않고 '교황선거봉쇄회의'라는 번역한 용어를 쓰는 점이 눈에 띄는군요.
쓰다보니 길어져 가립니다;
이 두 책을 읽으며 느낀 공통점은 진보적인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란 점이었습니다. 두 책의 작가가 모두 가톨릭 세계에선 비교적 진보적인 쪽에 속하는 미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두 책 모두 가톨릭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을 비교적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비슷한 비중을 두고 다루고 있지만, 최근 바티칸에서 보수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것-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교리 측면에선 보수적이었죠-과 낙태 등의 문제, 최근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 등에 대해 우려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많이 있지만 우선 관점. '인사이드 바티칸'은 '인사이드'라는 제목에서처럼, 내부자의 관점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작가가 실제로 가톨릭의 신부이기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쉬운 말로 쓰여졌지만 그 내용은 본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외부인으로서는 거의 알 수 없을 듯한 정보도 들어있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종교색-성서구절에 대한 인용같은 것이 나온다던가-이 드러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비교적 객관적이고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쓰여져있다고 할 수 있군요.) 그에 비해 '바티칸의 비밀회의, 콘클라베'는 철저히 외부인,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톨릭 저널리스트라면 아예 외부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쓰여지는 관점 자체가 종교인이라기보단 가톨릭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반인들의 관점에 더 유사하게 느껴지더군요. 또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번역에서도 발견 됩니다.
'..콘클라베'의 경우는 종교와는 전혀 상관 없는 듯한 일반 출판사에서 내놓은 듯 한 책이고, 번역가도 가톨릭 신자나 전문가는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용어나 고유명사들을 한국 천주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말이 아닌, 자체적으로 번역한 말을 쓰는 경우가 많이 보이더군요. 용어의 일관성 면에서도 조금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에 비해 '인사이드 바티칸'은 출판사가 '가톨릭 출판사'에, 번역도 가톨릭 대학교의 신부님이 하셨고 가톨릭 교회의 인가까지 받아 나온 책이라서 그런지 용어면에서는 거의 완벽합니다. 당연히 번역가도 가톨릭에 대한 기본 소양이 있기 때문에-로마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유학하셨더군요-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앞선 책의 번역이 아주 안좋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용어쪽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내용의 폭이 넓고 용어 번역이 완벽한 '인사이드 바티칸' 쪽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간단히 '콘클라베'에 대해서만 알고 싶다면 그것의 거의 모든 세세한 절차까지 다 나와있는 '..콘클라베'가 더 낫겠지만, 바티칸과 교황청에 대한 이해 없이 교황과 교황 선거를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판형과 장정, 두께 면에서도 인사이드 바티칸이 더 좋아, 읽기에도 더 편합니다. (그대신 가격은...;)
다만 비종교인, 아니 비가톨릭 신자 면에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톨릭의 틀 내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용어라 할지라도 그 밖에서는 생소하게 느껴 질수도 있고, 주교회의나 시노드 같은 것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은 되어있지만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가 없는 외부인들에게는 설명을 읽고도 어떤 것일지 감이 잡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뭐, 기본적으로 바티칸과 교황청쪽과 관련된 일은 일반 가톨릭 신자쪽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비종교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듯 싶군요.)
이밖에도, '다빈치 코드'로 스타작가로 떠오른 댄 브라운의 다른 책 '천사와 악마'라는 책도 콘클라베를 다루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배제했습니다. 다빈치 코드는, 번역이 교정된 새 책이 나오면 한번 봐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마지막으로 이번 교황 선거에 대해 몇마디 하자면, 신자로서 교회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지 않는 선에서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분이 선출되길 바랍니다. 조셉 라칭거 추기경이 유리하다고들 하는데.. 그간의 행보로 볼때 조금은 걱정스럽군요. 독일출신이라면 칼 레만 추기경쪽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 KBS 뉴스에서는 그동안 다른 방송에선 배제한 마르티니 추기경을 거론하는 것이 이채로웠습니다. (아마 지난주 KBS스페셜이 콘클라베와 관련한 내용이었던 것 같지만.. 보질 못했군요. -_-)
1951년 이후로 콘클라베가 4일이상 걸린적은 없었으니.. 아마도 몇일 내로 시스티나 성당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겠죠.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 0)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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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난 이번 독후감 과제를 위해 읽을 책으로 처음엔 학교 도서관의 책장에서 우연히 눈에 띈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한번 훑어본 것만으로 곧 그 책은 독후감에 적합하지 않은 글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고, 새로 읽을 책을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서평으로 인해 고르게 된 책이 바로 토마스 L 프리드먼의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이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내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최근 계속 소설들만 읽어오던 나에게 이 책은 오래간만에 유용한 지식을 습득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게다가 기자출신의 작가가 내놓는 논픽션이기에 전공과목과도 관련성이 있었다.
중동. 요즘 이 단어를 듣게 되면 아마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9ㆍ11테러와 이라크 전, 그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불안한 정세를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법한 것이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뉴스에서는 이라크 반군과 미군간의 교전 뉴스가 흘러나오고, 파병문제로 정치계에서도 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계의 단골 관심사 중에 하나인 중동에 대해서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문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책이다.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이라크는 아니지만, 같은 중동에 위치해있으며 역시 무력 분쟁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논픽션이다. 퓰리처상을 2번이나 수상한 작가 프리드먼은 이 책에서 십여 년간 UPI 통신, 뉴욕타임스의 특파원으로 요르단 서안지구와 이스라엘에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해 객관적이며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읽고 난 뒤에는 내가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지식은 협소하고 피상적인 시각에서 나온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했고, 중동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많이 부족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특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레바논 사태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베이루트, 예루살렘 이 두 장소에서 벌어진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등의 커다란 역사적인 사건들을 작가의 자세한 역사적 배경설명과 수많은 일화, 인터뷰들 덕분에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생생한 느낌으로 접해볼 수 있었다. 단지 관찰한 사실만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항상 원인에 대해 생각하며 나름대로 분석이 곁들어져 있는 것이 사건들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이렇게 접하게 된 중동 문제, 레바논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문제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복잡했다.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 민족과 부족간의 문제, 역사적인 문제, 국제적인 이해관계까지..
작가는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로지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현실의 인식과 그에 따른 솔직하고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게 무엇보다 와 닿았던 것은 분쟁지역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언제 괴한들에게 납치당하거나, 자살폭탄테러로 목숨을 잃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묘사였다. 총격, 폭발음이 일상이 되어 죽음조차 무감각해져버린 사람들.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수없이 학살당하는 시민들.. 작가가 스케치한 비극들을 하나둘씩 펼쳐보며, 새삼 증오와 원한, 그리고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0년 전에 나온 책이라 현재의 이스라엘 상황과는 약간 맞지 않는 면도 있고, 책 처음에 나오는 추천 글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유대인출신 작가의 한계도 드러나 있지만, TV속에 나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한번쯤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었다면 이 책을 읽어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위의 글은 독후감 과제로 쓴 글입니다.
(원고지 11장 분량)
졸려서 비몽사몽간에 과제를 했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군요.
(이미 검토고 뭐고 없는 상태 - -)
이제 그만 자러 가봐야..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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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을 챙긴뒤에(...) 살짝 덧글을 답니다.
상당히 읽을만한 책입니다.
예루살렘 후반부에 들어서는 아주 약간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베이루트 부분은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중동문제는 독후감에 쓴 것처럼 정말 복잡하더군요... -_-
개인적으로는 '야세르 아라파트'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감상과는 별개로 이 책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이,
책 첫 페이지에 아무런 설명 없이 소개 되어있었던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 살짝 소개해 봅니다.
"벅, 그를 죽이고 싶었니?"
"음, 정말 그랬어."
"그가 너에게 어떤 짓을 했는데?"
"그가? 그는 나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그럼 왜 그를 죽이고 싶었니?"
"왜냐고? 원한 때문이지."
"원한이 뭔데?"
"너 어디서 자랐니? 원한의 뜻도 몰라?"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어. 설명해 줘."
"원한이란 바로 이런 거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다투다가 죽었어. 그러면 죽은 사람의 형제가 죽인 사람을 죽이지. 그 다음에는 죽은 사람들의 형제들이 서로 죽이지. 그 다음에는 사촌들이 그러고. 그러다가 사람들이 다 죽으면 원한이 없어지지. 그러나 그러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
"이 원한도 끝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 벅."
"계산해 봐야지. 30년 전, 그쯤에 시작됬는데…… 어떤 문제로 말썽이 있었고, 소송이 벌어졌어. 소송에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을 쏘았지.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무슨 일로 말썽이 났어, 땅 가지고?"
"아마 그랬을걸. 정확히 모르겠어."
"누가 쏘았어? 목동인가?"
"어떻게 알겠어. 아주 오래 전의 일인데."
"아무도 몰라?"
"아마 아빠는 알거야. 다른 노인들도 알걸.
그러나 그들도 처음에 무슨 일로 소동이 벌어진 줄은 몰라."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중에서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사이의 원한은,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사라질까요.
아, 독후감에 언급된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든 '서평'은
바로 이곳에서 본 서평이었습니다.
http://kr.news.yahoo.com/etc/news/pop_news.htm?articleid=2003103116485963540
(원 출처는 경향신문인 것 같군요;) ( 0)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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