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전시/Fine Art  2007/03/19 13:27

루브르 박물관 展


루브르박물관전

Chefs-d’oeuvre du musée du Louvre:
Le paysage dans la peinture occidentale du XVIe au XIXe siècle.

2007. 03. 16.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동료이자 친구, 친절한 H양이 초대권이 생겼다고 같이 보러 가자길래 루브르 박물관전에 다녀왔습니다. (초대권의 최초출처는 협찬사인 IPDecaux인듯;) 꽤 오랫동안 하고 있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가보니 전시종료 이틀전이었더군요. 끝나기전에 간신히 보고 온 셈입니다.

 홍보만 보고 느껴지는 뭔가 거창한 분위기와는 달리, 날아온 작품은 회화작품으로만 70여점 뿐이니 전시 규모 자체는 대규모라고 하긴 좀 미묘합니다. 어렴풋한 기대를 가지고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서 제1 전시실에, 2 전시실까지 다 둘러보고 출구로 나올 때가 되자 '이게 끝이란 말인가'하는 허전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아마 전시를 다 보고 나오기 전까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건, 갈때마다 큼지막한 인상을 주는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공간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시된 작품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전설적인 명화'를 보러 간 것도 아니었고, 습작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모든 작품들이 전체적인 퀄리티는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들라크루아, 카미유 코로, 밀레, 윌리엄 터너 같은 아는 작가도 몇명 있긴 하더군요. 앵그르 작품도 있었고. 하지만 전시에는 특별히 감명을 받진 못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정말 디테일하게 잘 그린 그림들이 많았지만, 계속 똑같은 주제로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을 계속 보다보니 전시실을 다 둘러보기도 전에 질려버렸기 때문이었죠. 나중에 자세히 보니 'Le paysage dans la peinture occidentale du XVIe au XIXe siècle'라는 부제가 설정되어있었습니다. 어쩐지 풍경이 많더라니만...;

 전시실을 나서면서 문득 든 생각은, 만약 돈과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집안에 하나 걸 수 있다고 한다면, 이번 전시에 들어온 작품 같은 부류는 아무리 잘 그렸어도 선택하지 않을거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인상주의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에서 선택하지 않을까, 그도 아님 현대미술이나 동시대미술중에서 대략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쪽이 적어도 훨씬 덜 질릴 것 같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루브르전은 아직도 못가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 전'이 끝나버리기 전에 어서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해준 뜻깊은 전시였습니다. orz


 전시를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응모하는 곳이 보이더군요. 가서 봤더니 4월달에 열릴 예정이라는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전'의 초대권을 응모하는 곳이었습니다. 루브르에 이어 오르세라.. 오르세가 확실히 더 볼만 할 것 같긴 하지만, 어쩐지 '이 기사'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ps. 나가는 길에 로비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극장 용'을 들렀는데, 운좋게도 객석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날의 가장 흥미로운 경험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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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2007/03/21 05:01  
<홍보만 보고 느껴지는 뭔가 거창한 분위기와는 달리.....어렴풋한 기대를 가지고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서 제1 전시실에, 2 전시실까지 다 둘러보고 출구로 나올 때가 되자 '이게 끝이란 말인가'하는 허전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아, 이 부분 살짝 공감했어요 ㅎㅎ
여기 국립미술관에서도 작년에 구겐하임전을 했는데 나오자마자 한 말이 "벌써 끝이야?" 였거든요 ㅠㅠ

오르세 전, 저도 흥미가 갑니다만 한국으로 날아가는 것보다야 옆나라 파리로 가는게 빠르겠군요. 하하.
달크로즈 2007/03/22 00:30 X
네, 뭐 국내 미술 전시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경우는 의외로 흔한 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말았습니다. ^_^;
최소한 얼마전까지 예당에서 열렸던 '반고흐부터 피카소까지'보단 나았으리라는 점으로 위안을 삼았지요.

정말 오르세 미술관이 직접 가시는게 훨씬 편하시겠군요. 부럽습니다. T_T
neosigma 2007/03/22 20:49  
공짜 티켓 생겼다고 좋아하면서 폐정 전날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덕분에 구경은 못하고 그냥 사진찍고 놀다가 왔습니다. :(
달크로즈 2007/03/23 16:29 X
네, 사람은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제가 갔던 전시 중에 손꼽을 정도로 사람많은 전시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대강보고 나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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