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영화/스크린  2007/02/14 14:25

Paris, Je T'aime


Paris, Je T'aime

널리 알려진 영문포스터보단 이쪽이..

2007. 2. 8. 메가박스 코엑스점.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듯한 영화, '사랑해, 파리'. 서울유럽영화제때 보려고 했으나 인기가 너무 좋아 놓쳤던 영화였는데, 결국 요번에 보게 되었네요.

 잘 알려진 것처럼 이 영화는 낭만적이고 달콤한 사랑이야기 모음집 같은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도시, 파리'를 주제로 삼은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지요. 하지만 원제도, 번역 제목도 심지어 포스터 마저도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건 사실. 뭐, 영화 속 단편들도 모두 어떻게 보면 충분히 로맨틱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쨋거나 영화를 혼자 보게 되어서, 커플들 속에 파묻혀서 외로이 고독을 씹어야 하는 건가 하고 걱정을 하고 영화관엘 갔습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예상대로 상영관은 커플들로 가득 찼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나선 영화에 집중하느라 주변 환경은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더군요. :) 바꾸어 말하면, 초반엔 각각 단편들의 호흡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짧아서 약간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아, 이런 이야기구나..' 싶은 순간 다음 영화로 넘어가버리는 정도랄까요. 익숙해지기 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뭐 중반즈음 가서는 나름대로 그 짧은 호흡을 즐길 정도에 이를 수 있었지만.

축제의 광장

이 이미지. 다른 블로그에서 가져왔던 것 같은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템포를 달리해 스쳐지나가는 18개의 이야기 중에서 몇가지 마음에 들었던 것들을 꼽자면, 불어 포스터속 빨간 코트의 주인공이 나오는 '바스티유' 편. 결국 마시지 못한 두 잔의 커피를 탑뷰로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축제의 광장' 편, 스티브 부세미의 안습 파리 봉변기 '튈르리 역' 편, 아마 다른 사람들에겐 '나탈리 포트만'으로만 비춰졌을 톰 티크베어 감독의 '생 드니 외곽' 편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참, 댄버 우체부 아주머니의 약간 어설픈 불어발음이 나레이션으로 흐르는 마지막 이야기 '14구역' 편도 좋았습니다.

 워낙 다양한 단편모음집이라, 감상들에서 좋다고 꼽은 단편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자 영화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둘다 나레이션을 사용한 '바스티유' 편이나 '14구역' 편은 어쩐지 관조적인 시선과 문득 문득 보이는 장면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좋았고, '축제의 광장'이나 '생 드니 외곽'은 어찌보면 평범한 스토리라인일 수도 있지만 풀어나가는 방법,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연출 방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축제의 광장'은 국적을 잘 알 수 없는 흑인의 노랫소리라던가, 특히나 마지막 장면연출. '생 드니 외곽'은 나탈리 포트만과 상대편 남자의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들, 연극을 표현한 장면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마지막 결말은 약간 김빠지기도 했지만..;

 '튈르리 역'은 그 압권이었던 유머러스함에 손을 들었습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마레 지구', 알고보니 부부였네- 였던 '피갈' 편, 빈센조 나탈리와 일레이저 우드의 '마들렌느 구역', 마임아티스트가 나오는 '에펠 탑'편도 제법 기발하긴 했지만.. 튈르리 역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스티브 부세미만이 가능할 것 같은 호연까지 포함해서, 정말 재밌었지요. (영화를 다 보고 나중에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부세미도 많이 늙었더라' 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며칠전 티비에서 하는 '콘 에어'를 보니 부세미 아저씨의 피부가 어찌나 좋으신지...;;)

 그밖에도 '페르-라셰즈' 묘지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얼마전 서점에서 책으로 읽었는데-오스카 와일드의 묘비 사진까지 포함해서- 곧바로 영화로 보게 되니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길고 길었던 영화 스텝롤까지- 2시간 내내 집중해서 보느라 상당히 힘들었지만, 이래저래 다양한 파리의 장면들을 살펴보는 동안은 꽤나 즐거웠습니다. 다만, 끝나고 영화관을 나서니 장편의 호흡이 그리워지더군요.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dalcrose.iwebschool.net/fom/tt/trackback/520
pip 2007/02/15 01:19  
와, 이 영화 포스터 무지 맘에 드네요(영화와 관계없는 딴소리;;). 스틸컷도 색감 맘에 들고~ 근데 정말 영화란 걸, DVD말고 극장에서 제대로 본 게 마지막이 아마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었던 것 같아요. 햇수로 무려 3년째에 접어드는... DVD로라도 좋으니 보고싶은 영화는 쌓였는데 말이죠.
달크로즈 2007/02/16 22:19 X
빨간 코트가 인상적이지요. :)
사실 저 포스터보다는 에펠탑으로 하트를 만든 다른 포스터(한글포스터로도 사용된 것;)가 더 유명하긴 합니다. 그것도 제법 이쁘구요.;;

햇수로 3년, 아쉽네요~!; 영화를 보러 다니실 여유가 생기려면 앞으로 써니가 얼마나 더 커야 할까요? ^^;;



Calendar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rtegory
전체 (435)
잡담 (258)
독서 (58)
만화 (14)
음악 (30)
영화 (51)
공연 (15)
전시 (9)
Tag
라트비아   학교   Orchestra Seats   Radio   Aram Nuri Arts Complex   村治佳織   Remake   축구   Das Parfum   皆谷尙美   막나가는_폭력성   파리   新海誠   吉田修一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   니노미야 토모코   부고   赤ちゃんはどこからくるの?   Tea   ポムの樹   E. Elgar   프랑스 언론   Falcom   재단 비리   Camera   소양강댐   GO   Hottracks   바이올린   공연기획사  
Recently Article
Recently Comment
Recently Trackback
The Hitchhiker's Guide to t...
Mųźёноliс Archives.
초속 5cm
Beautifully Chaotic
태터 툴즈 3주년, 축하합니다!
아크몬드의 비스타블로그
태터툴즈 3주년
lunamoth 4th
7월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cutebabo의 세상맛보기
Link
Search
Counter
Total 534165
Today 29 - Yesterday 209
Designed by mute
Convert by Ri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