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잡담/단상  2007/01/26 15:48

Lamento


 "모든 천사와 대천사"
 "안나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우리나라의 모든 순교자"
 "안나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반복되는 배경음악처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이 끊임 없이 이어지던 연도소리,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맞절이 끝나면 의례 건네지는 인삿말, 그 모든 것도 밤이 깊어지면 천천히 잦아들곤 했다.

'好喪은 원래 상가도 잔칫집 같은거지..'
 시끄러운 곳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멍하니 앉아, 마치 나와는 아무상관없는 공간인양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니 문득, 영화나 소설 속에서 비춰지던 무덤덤한 시선의 상가 풍경이 눈앞에 보이는 광경과 겹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밤새 고스톱 치겠다던 사람도 어디론가 자리를 비울 무렵. 영전에 향이 끊기지 않도록 불이 수그러들 때마다 '연기가 적은 천년솔향'을 두개씩 뽑아 향로에 꽂아두었다.

 한창 귀여울 때인 4살배기 영준이. 놀아달라며 안기는 꼬맹이 조카를 몇번 들었다 놨다 했더니 큰소리로 까르르 웃는다. 주변의 눈총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즐겁게 웃는 천진한 얼굴의 주인공은, 그 웃음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지.

 가톨릭에서는 기일이 금요일이면, 발인이 일요일이 되기 때문에 장례미사를 치르지 못한다. 대신 입관을 하는 토요일에 사도예절을 드리게 되는데, 장례미사에서 성찬예식이 빠진 간단한 장례예식이다. 영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평생 착하게만 살아오신 분이니 반드시 좋은 곳에 가셨을 거야."
- 사촌 형의 한마디가 머릿 속에 남았다.


죽은 자에게 영원한 안식을.


W.A. Mozart - Requiem in D minor, K.626 (Unfinished)
III. Sequentia - Lacrimosa
completed by Franz Xaver Süßmayr
(New, revised edtion by Franz Beyer)

Arnold Schoenberg Chor
Chorus Master: Erwin Ortner

Concentus Musicus Wien
Nikolaus Harnoncourt, Conductor

모차르트 - 레퀴엠 D단조, K.626 (미완성)
III. 부속가 중 '눈물의 날'(라크리모사)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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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크로즈 2007/01/26 15:45  
그렇게, 할머니가 잠든 모습 그대로 이 세상을 떠나신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갔다.
만두냥이 2007/01/27 19:29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까...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달크로즈 2007/01/28 12:03 X
고맙습니다.
celli 2007/01/28 00:33  
명복을 빕니다.
달크로즈 2007/01/28 12:03 X
고맙습니다.
pip 2007/02/01 11:26  
할머님이 돌아가셨군요. 편안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달크로즈 2007/02/02 02:14 X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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