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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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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플란의 말러 공연은 꼭 보고 싶었는데..; 블로그에 따로 글을 올리진 않았었지만, 성남아트센터에서 객석안내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성남아트센터는 돈이 남아도는(..이젠 직접적인 이해관계자가 되니 이런말을 하면 안되겠군요.--)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공연시설로 '1805석의 오페라하우스, 994석 의 콘서트홀, 398석의 앙상블시어터' 가 포함되는 상당히 큰 규모에, 10월 14일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성남-분당 지역엔 처음 생기는 대형 공연 시설이라서 공사가 진행되던 와중에도 그동안 서울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쪽으로 빠져나갔던 관람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 돈이 남아도는그 기대에 부흥하듯 성남아트센터에서도 카플란&KBS교향악단, 장영주&런던필, 정명훈&아시아연합Orch., 백건우&부다페스트페스티벌Orch.,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 히사이시 조 등등. 개관초부터 강력한 프로그램들을 잔뜩 섭외해오는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클래식 공연 뿐만 아니라 이승철 데뷔20주년 기념 콘서트와 같은 대중가수콘서트, 황병기 음악세계와 같은 국악 공연, 각종 뮤지컬, 강부자의 오구 같은 연극에 밥 제임스와 래리 찰튼이 내한하는 재즈 공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심지어 합창대회같은 것도 열립니다..;)
어쨌거나- 어찌하다보니 바로 그곳에서, 1기 객석안내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합격통지를 받은 때로부턴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인데, 이번주 월요일부터 함께 뽑힌 약 30여분의 동기분들과 함께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10월 13일, 개관하기 전날까지 계속 교육을 받고, 개관하는 날부터 투입 될 듯 합니다.; 새롭게 개관을 하는 것이라 시설등 모든 것이 새롭고, 모델케이스가 되어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교육기간을 길게 잡았다고 하네요. 공연을 보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공연 안내는 커녕 이런 본격적인 서비스업 자체에 일한 경험이 전무한 편이라 우선 걱정이 앞서지만, 또 '상황에 따라서' 공연도 좀 볼 수 있기 때문에 기대도 좀 되고.. 말그대로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하우스매니저님도 그렇고, 동기 분들중에서도 예술의 전당이나 기타 다른 공연장에서 일하신 경험자 분들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었는데 다들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하셔서 일단 의욕을 갖고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페이도 세고...;;)
교육 첫날과 둘째날은 서로 친해지는 과정이었고, 오늘- 수요일은 본격적인 교육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공연장들을 돌아보는 투어가 있었습니다. 아직 일반대중들에게는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새 공연장에, 백스테이지까지도(!!) 돌아본다는 나름대로 특별한 기회이니만큼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무대기술부장님의 안내를 받으며 콘서트홀->앙상블시어터->오페라하우스를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는데, 개관을 앞둔 지금도 내부는 아직 공사중인 부분이 많아서 조금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역시 새건물은 새건물. 휘황찬란했습니다. T_T
다음은 각 공연장 구경기; 직접 안내를 해주신 무대기술부장님은 무대와 장치, 기술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시는 분으로 이쪽 분야에선 국내최고로 꼽히는 분이시라는데, 상당히 전문적인 부분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메모를 하지 못해 대부분은 까먹어버렸지만-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이건 국내 최초다, 이건 국내 최고 수준의 설비다 라며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시설에 대해 설명을 하다 가끔씩 예술의 전당과 비교하는 말을 하셨는데, 알고보니 예술의 전당에서 일하시다 오셨다고 하더군요. :)
콘서트홀 콘서트홀은 무대가 객석쪽으로 나와있는 아레나 스타일의 클래식 콘서트 전용 공연장입니다. 콘서트 전용으로 디자인 되어있어 스피커로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지 않아도 무대의 소리를 객석에서 또렷하게 들을 수 있고, 잔향도 가장 이상적이라는 1.8초가 나오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천장의 조명을 모조리 싹 없애버리고 대신 유리반사판을 이용한 간접조명을 썼는데, 이게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대형공연을 유치하기엔 조금 작은, 1000석이 좀 못되는 규모라 아쉽지만 음향시설면에서는 다른 두 공연장보다 낫다는 말에 귀가 솔깃 하더군요. 또, 무대바닥에 리프트를 설치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라고 합니다.
앙상블시어터 앙상블시어터는 다목적으로 만들어진 소극장인데, 그 컨셉이 무려 '패션쇼도 할 수 있는 공연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대에서 객석 쪽으로 T자가 되는 부분의 바닥에 리프트가 설치되어있고 앞쪽의 객석 또한 가변적으로 움직일 수가 있어 정말로! 패션쇼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있더군요. (아마 이것도 국내 최초? -_-;)
콘서트 전용이라 무대장치가 없는 콘서트홀과는 달리 앙상블시어터는 다목적이라 신기한 무대장치가 이것저것 많았습니다. 거대한 (음향)반사판도 있었고..
오페라하우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오페라하우스. 객석만 3층에 1805석. 2300석의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꽤 큰 규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나중에 만들어졌기에 시설면에선 더 낫다고 하기도 하고요.) 객석에서보다도 스테이지에 올라와서 보니 정말 크다는게 실감이 나더군요. LG아트홀처럼 객석부분(오디토리엄)의 천장이 데코레이션 없는 개방형으로 되어있어 관객머리 바로 위, 저어어어 멀리 높은 곳에서 스탭분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너머에는 반사판과 벤허 커튼이 숨겨져있어 음향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게 되고요.;
그리고 무대쪽. '예술의 전당'의 그것보다 2.5배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오케스트라 PIT(오페라나 악극에서 관현악단이 위치하는 곳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종의 리프트입니다. 약1,2층정도 아래서부터 올라와 오페라 공연할때는 약간 아래로 들어가있고, 일반공연에는 무대와 똑같은 높이로 올라와있게 된다는군요. 솔직히 신기했습니다;)를 밟고 백스테이지로 들어갔는데 그 넓은 공간, 천장을 가득메우고 있는 바튼(Batten)들에 놀랐습니다. 30조가 넘는다고 했던가.; 백스테이지 바닥은 마치 거북이 등처럼 조각조각으로 나누어져있는데 그 조각들 하나하나가 전부 리프트나 웨건(Wagon)으로, 오페라 등 공연에 따라 전부 각자 따로 움직이게 된다더군요. 다목적으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거대한 반사판으로 집을 만들어서 일반 콘서트 공연등으로도 쓸 수 있다는 점도 오페라 '전용'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의 다른 점.
이때 들었던 말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대 뒤는 위험하다'라는 것. 제집처럼 항상 오가는 스텝들조차 사고로 다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밖에도 각 건물들마다 딸린 연습실, 대기실, 분장실 등등이 있었습니다만. 사실 마지막 즈음은 시간에 쫓기고 있었기 바람에 천천히 둘러 볼 여유는 없었네요. 뭐, 백스테이지외의 다른 부분은 나중에 몇번이고 다시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수다가 길어졌군요.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결론을 정리해보면,
1. 이젠 저녁 타임때 스케쥴을 예전처럼 아무렇게나 잡기는 좀 어렵게 되었고,
2. 10월 14일 이후 이곳에 공연을 보러 오시면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라는 것. 마지막으로 이곳이 망하면 일거리가 없어지니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아... ^_^ ( 0)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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