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잡담/단상  2005/02/17 19:10

'Motion'과 잡지 이야기


월간 모션

관련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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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모션... 기획팀장이었습니다.... by valkyriess
월간 Motion 기억하십니까? by vashne

위의 글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뒷북이 되는 셈이지만, 얼마 전에 책과 잡동사니가 수북히 쌓인 방안을 정리하면서 책장 한구석에 잠들어있던 이 잡지들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더군요. 재발견 기념으로 한번 끄적거려 봅니다. (매번 그렇듯 쓰려고 마음먹은 것은 지지난주인데 지금와서야 쓰게 되는군요.. -_-;)

'월간 모션'은 97~98년에 걸쳐서 발행된 애니메이션 전문잡지입니다. 이런저런 걸림돌과 IMF 파동으로 인해 월간에서 격월간(..)으로 바뀌고, 결국 1년을 겨우 넘기고는 폐간의 길에 들어서게 된 비운의 잡지... 아마도, 다른 많은 애니메이션 팬분들도 아직 이 잡지를 기억하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도 많았고 당시로서는 꽤 귀한정보들도 많았던 그런 잡지였죠. 유명한 '한복입은 레이' 일러스트를 신년호 부록으로 준 것, 김진님의 '바람의 나라'가 연재되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발간될 당시 저는 애니메이션키드를 꿈꾸던 초등학생이었는데 없는 돈을 그러모아 나름대로 꼬박꼬박 사모으다가 결국 폐간되어 무척 아쉬워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창간준비호와 마지막호를 제외하곤 다 모았던 것 같은데 지금보니 몇권은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네요.

그러고보면 예전에는 잡지를 사모으는걸 꽤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잡지 꾸준히 많이 사모으시는 분들과는 비교할 바가 못되겠지만, 중학생-고등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렇게 샀었는지 지금 돌아보면 조금 놀랍기도 하군요. 어렸을 때의 아이큐점프, 좀 더 자랐을 때의 영점프 같은 만화 잡지들과 모션과 뉴타입, 과학소년,과학동아 같은 과학잡지, CGW,게임피아,PC파워진,V챔프 같은 PC게임 잡지와 비디오게임잡지 GAMELINE까지. 그리고 몇번 사고 말았던 이런저런 잡지들.. -_-;
보통 대충 각 분야마다(?) 한종류를 1년 남짓 사모았던 편이지만, 그중에서 특히 많이 모았던 것을 꼽아보면 거의 2년간 사모았던 게임피아와 2년 좀 넘게 사모았던 GAMELINE이 있군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잡지를 꼽자면 GAMELINE과 사진에 있는 MOTION. (게임피아를 비롯해 전부 지금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잡지들이군요. -_-) 게임라인은 정태룡시기 후부터 모으기 시작했는데, 게임정보지라기보다 게임정보성 오락잡지(?)에 더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렇게 열거하다보니 정말 많군요. 우리 집안 형편에서 저 많은 잡지들을 살 돈은 어디서 난 것인지.. 제가 샀지만서도 미스터리입니다. --; 분량만으로 따지면 게임잡지쪽의 양이 월등히 많았는데, 7천원대의 부담스러운 가격대였음에도 부록의 힘이 있어서 많이 사모았던 것 같습니다.(당시에는 '난 부록때문에 사는게 아니라 내용때문에 사는거야!' 라고 주장했던 것도 같습니다만.. -_-) 99년도 즈음에는 그것이 거의 절정에 달해 한달에 게임잡지만 3,4개를 샀던 적도 있었군요. (..)

지금와서 어째서 그때 그렇게 잡지를 많이 사모았을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으는 것 자체가 취미가 되기도 했었지만, '읽을 거리'가 필요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 제가 잡지를 읽는 방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통독하는 방법이었고 한번 산 잡지는 최소한 두번이상은 반복해서 읽었고, 그중 몇몇은 나중에도 몇번이고 다시 읽곤 했습니다. 초등학교때까지 나름대로 독서어린이(..)였다가 중학교와서 독서량이 급격하게 떨어졌던 것을 생각해볼 때 그 시절 읽을 거리에 대한 욕구는 다 잡지쪽에 집중되었던 모양입니다. 남는 시간에 읽을 만한 잡지가 없으면 심심하고 허전하게 느껴졌던 시기이니..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다른 (노는 일에) 돈을 쓸 일이 많아지고, 해가 바뀌고 학년이 더해져 공부의 압박과 시간 여유가 없어지면서 더 이상 잡지를 사지 않게 되었군요. 지금이요? 지금은 물론 읽을 시간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못사는 상황입니다. -_-;
만약 지금 국내 잡지를 일년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마 'GEO'나 '고래가 그랬어'를 구독할 것 같군요.

어쨋거나, 다시 모션 이야기로 돌아와서 몇마디 더 하자면
모션이 발간된 1년 남짓- 길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이었지만, 그 1년의 시간동안 남긴 것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한참뒤에 발행된 뉴타입은 정보과잉인 요즘 시대에는 내용의 질도 그렇고 모션에 비해서 매력이 훨씬 떨어지더군요.

월간 모션. 이젠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다시 보고 싶은 잡지입니다.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올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더 훌륭한 제2,제3의 모션이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그런데 '월간 山'을 15년 넘게 매달 사모으고 계신 아버지를 보니, 잡지 사모으는 취미는 물려받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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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goism Next Ver.Sigma 2005/02/18 10:52 x
제목: 월간 Motion 기억하십니까?
당신은 언제부터 애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나요? 만약 당신이 한국판 뉴타입이 창간되기 이전, 그러니까 1999년 여름 이전에 이미 애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당신은 월간 Motion이란 잡지?
이엔 2005/02/17 22:49  
표지를 보니, 저도 모션은 몇 번 사보기도 한 것 같네요. 집에는 보이지 않지만요.;
저도 잡지 꽤 많이 샀었어요. ^^; 초등학교때부터 저는 챔프, 동생은 점프를 샀지요. 한 2년 넘게 매호를 사봤던거 같은데 책상 책꽂이에 공부할 책이 아닌 만화잡지가 꽂이는 걸 본 어머니께서 참다 못해 다 내다 버리셔서 만화 잡지는 더이상 사 모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눈을 돌려서 게임 잡지를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게임매거진, 동생은 게임라인.(같은 패턴;) 그러다 또 참다 못한 아버지께서 다 내다 버리셔서 한달 정도 자숙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다시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라졌던 잡지와 시디들도 되찾고요. ^^;
찾아보니 게임잡지는 96년부터 사모았군요. 위의 2개는 레귤러였고(;) 기타 V챔프라던가 PC챔프, 게임피아 등등, 대책없이 사들였었네요. 지금 찾아보니 이런 잡지도 있었나 싶은 것도 보이고.; 하우피씨도 꽤 샀었고. ...당시에 그럴 돈이 어디 있었나 싶습니다. -.-; 이제라도 돈을 절약하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사고 싶은 잡지가 없다는 것도 이유고요. ^^; ...사실 이쪽을 떠난지 오래라, 이젠 무슨 잡지가 나오는지도 잘 모릅니다.;
가끔 잡지들을 보며 생각한답니다. '저게 다 얼마야?'(...)
달크로즈 2005/02/17 23:25  
앗, 같은 취미(?;)를 가지셨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이엔님 ^^;
아이큐점프나 소년챔프는 부피가 너무 커서 오래보관하긴 아무래도 힘들더군요. 1년정도 모았던거 같은데 대책없이 공간이 부족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영챔프는 그나마 좀 나았지만 결국 몇몇작품만 분철하고 버려졌군요.)
그리고 게임잡지. 저도 메인은 게임라인이었지만 가끔 게임매거진이나 게임챔프도 사보곤 했답니다. PC쪽으로는 게임피아를 메인으로 PC Player, V챔프, PC챔프 등도 꽤 많이 샀었죠.;
사실 저도 지금은 잡지계를 떠나서.. 어떤 잡지가 나오는지 잘 몰라요. ^^;
지난 학기에 도서관 정기간행물 코너에 자주 갔었는데 읽어보고 마음에 든 'GEO'와 몇달전 커버를 장식한 북극여우가 너무 귀여워 뿅가버린(..) '내셔널 지오그래픽' 정도가 눈에 띄더군요. (도서관에 게임잡지가 있을리가.. ^^;)
저도 가끔 '그' 생각한답니다.
뭐, 그래도 지금와서 후회하진 않아요. 당시에, 잡지를 볼 때는 꽤나 즐거웠으니까요. 이엔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
제로프 2005/02/18 00:24  
으어.. 표지에 레이어스....
Angeldust 2005/02/18 00:48  
저도 하우피씨랑 뉴타입? 정도 샀던거 같은데.
지금은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뉴타입은 지금도 나오려나.. 휴-_-
달크로즈 2005/02/18 00:58  
제롭//
당시 레이어스는 그리 오래된 애니가 아니었지!
Angeldust님//
뉴타입은.. 지금은 거의 동인녀&스폰서를 위한 잡지가 되었다는 소문도 들리던데,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잡지가 꽤 많네요.;
VITO 2005/02/18 08:32  
바람의 나라... 때문에 모았었습니다만......
모친님께서 이사오면서 잡지를 다 버리셨습니다. 악악!!! T_T

슬로우 스텝 보려고 PC 잡지 구입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90년대 초반인데 잡지 이름 기억이...)
시대유감 2005/02/18 09:52  
트랙백 감사합니다.
피오넬 2005/02/18 12:39  
모션잡지는 잘 모르겠고, 한동안 뉴타입과 과학동아를 열심히 구독한 적이 있었죠. 후아~ 그게 벌써 몇 년전 일인가 싶네요. -.-;;

그 후로는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월간공예'라는 잡지를 구독했었는데, 어느 날엔가 폐간되어버리고 말았죠. 그 때 정말 아쉬워했었는데요. 이 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달크로즈 2005/02/20 18:21  
VITO님//
저도 매달 '바람의 나라'를 보는 것이 모션을 보는 큰 이유중에 하나 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람의 나라는 지금 어딘가 연재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와선 찾아보진 않게 되어버렸군요. (애정이 식은걸까요;)
슬로우 스텝..은 잘 모르겠습니다.;
시대유감님//
코멘트없이 트랙백만 훵하니 날려서 죄송합니다. :)
피오넬님//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장사가 안되거나 다른 이유로 폐간되어버린 잡지들도 참 많았죠. 저도 때때로 생각나는군요. 지금은 사서보는 잡지가 없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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