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s of Memories


음악은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by 달크로즈
독서/라이트노벨  2004/09/25 18:13

아키야마 미즈히토 - 고양이의 지구의 ~카스카의 장~ 完


“ はれるでしょう。”


다 읽었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듣고 자라나 다른 꿈을 꾸게 된,
그러나 서로 친구가 되고 싶었던 고양이들의 이야기. 라고 할까요.

아아, 역시 이쪽은 신족가족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런 강력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OTL
이야기의 완성도만 따지자면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보다 더 나은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전편인 ~호무라의 장~도 좋았었지만 역시 완결의 여운이 있는 카스카의 장 쪽이 더 감명깊고 와닿았습니다.

『그럼 한 번 물어보겠네! 자네의 로켓은 꿈이나 로망을 분사해서 나는 겐가?』

한 사회의 수준이 저마다의 다른 가치들을 대부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고 풍족하다면, '한가지 꿈과 로망을 쫓는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되는, 아니 오히려 멋진 일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그다지 여유롭지 못한, 각박하고 고달픈 사회에서 하나의 꿈을 쫓는다는 것은 그 꿈을 쫓을 때 발생하는 수많은 민폐들…을 각오해야 하는 조금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꿈도 꿈 나름이겠습니다만...;) 말그대로 꿈은 꿈이나 로망만을 소비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그 꿈이란 것이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회에서 일대 혼란을 야기 할 수도 있는 그런 꿈이라면..
고양이의 지구의는 이러한 이야기가 바탕에 깔린 잘 쓰여진 짧은 이야기입니다.
배경설정도 독특하고, 문단 구성 및 이야기 배치도 잘 되어있고-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여운을 남기는 엔딩까지. 저로서는 여러모로 재밌게 읽었군요.
특히 그 마무리는 정말.. ㅠ_ㅠ

전 평소 한 소설의 전체적인 인상은 그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서둘러서 끝내는 듯한 인상을 주는 마지막이라던가, 네버엔딩 스토리로 영원히 이어지는(...) 결말을 낸다던가, 깔끔한 끝이라던가, 하나하나 후일담을 들려주는 엔딩, 설명없이 불친절하게 끝내는 마무리. 처음과 중간 부분이 아무리 좋았더라도 마지막이 안좋으면 왠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신족가족 1권에서처럼 중간까지는 좀 안좋았다고 해도 마무리가 좋으면 나름대로 점수가 만회가 되기도 하고..
그런 맥락에서 아키야마 미즈히토씨의 두 소설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과 '고양이의 지구의'의 엔딩-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해피엔딩의 길을 열어두는 그런 결말은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망상의 여지가 여운이 깊게 남는 그런 결말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고양이의 지구의'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아, 그렇다고 해서 끝에 비해 다른 부분이 안좋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맑겠지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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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Fragments of Memories 2004/09/25 18:17 x
제목: 아키야마 미즈히토 - 고양이의 지구의 ~호무라의 장~
11일, 강남 KFC에서 11일, 묘한 사진전에 들렀다가 강남 교보문고에 갔었습니다. 돈도 없는데 서점에 간 이유는 바로 사진 속의 책, 고양이의 지구의 때문이었죠. 아주 오래전부터 노려오던 책이?
Kal-Styner 2004/09/25 18:58  
분명히 주인공은 고양이들인데, 일러스트만 보면 X-Mas 쪽이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지요..;;

이리야때도 느낀 거지만 이 작가 작품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시 읽을려고 하면 손에 안잡히는, 그러나 다시 읽기 시작하면 엄청 몰입해서 읽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달크로즈 2004/09/27 00:30  
덕분에 '그림에 속았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책이기도 하죠. ^^;

저도 그렇습니다.
'고양이의 지구의'도 다시 읽기 위해선 살짝 각오를 하고 펼쳐봐야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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